北 김정은 "전례없는 풍년"..국제기구 평가와 엇갈려

최종일 기자 2020. 1. 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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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지난해 풍년 농사를 이뤘다고 했지만 국제기와 전문가들은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전원회의 보고에서 "불리한 기상기후가 계속된 조건에서도 올해 농사에서 최고 수확연도를 돌파하는 전례없는 대풍"이 이뤄진 것으로 언급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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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농업기구(FAO) "5년 평균 못미쳐..식량부족 국가에 포함"
국제 농업 모니터링 그룹, 작년 곡물 수확량 평균이하로 발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당의 령도(영도)따라 자력부강의 한길로 줄달음쳐 온 자랑찬 한 해'라는 제목으로 4면 전체에 한 해를 결산하는 사진 21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북한 주민들이 농사를 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지난해 풍년 농사를 이뤘다고 했지만 국제기와 전문가들은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전원회의 보고에서 "불리한 기상기후가 계속된 조건에서도 올해 농사에서 최고 수확연도를 돌파하는 전례없는 대풍"이 이뤄진 것으로 언급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은 보도했다.

하지만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의 2019년 작물 생산량이 지난 5년 평균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다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 농업 모니터링 그룹(GEOGLAM)도 ‘조기경보 작황 모니터’ 12월 호에서, 북한의 지난해 곡물 수확량이 평균 이하라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9년 북한의 쌀 생산량을 136만 톤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0년 기록 중 가장 낮은 수치이며, 과거 5년 평균치 보다 17% 낮다.

다만, 한국 농촌진흥청은 12월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의 2019년 식량작물 생산량을 총 464만 톤으로 추정하면서, 2018년 대비 약 2% 증가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 이후 식량작물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6년이다. 그해 북한은 약 482만 톤을 생산했는데, 이후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2.5%와 3%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립 샌디에이고대학의 스테판 해거드 교수는 대북 제재 하에서 비료 생산 분야가 이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결국 농작물 생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벤자민 실버스타인 스팀슨센터 객원연구원은 농업 생산량이 최고점에 달했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과장된 주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공급 증가에 따른 식품 가격의 하락 같은 증거들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실버스타인 객원연구원은 지난해 북한 정부와 유엔의 북한 식량안보 상황에 대한 경고에 대해서도 아직 구체적인 증거를 보지 못했다며, 이 또한 ‘매우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엔식량기구와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5월 공동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식량난이 지난 10년 사이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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