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씨 장남 "보관 중인 5·18 관련 자료 내놓겠다"

정명원 기자 2020. 1. 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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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편 오늘(3일) 5·18 진상조사위가 공식 출범을 선언했습니다. 앞으로 조사한 결과를 국가 차원의 보고서로 채택할 예정인데 SBS 취재 결과, 노태우 씨 측이 그동안 보관했던 5·18 관련 자료들을 진상조사위에 제출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신군부 직계 가족으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초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을 찾아 사과한 노태우 씨 장남 노재헌 씨.

노 씨는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가 쓴 책을 건네면서 피해자들이 더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할 때까지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5·18 피해자들은 사과로만 끝날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애/오월 어머니집 이사장 : 무엇에 대한 잘못을 저질렀는지 분명하게 해 줘라. 그리고 지금 현재 절대적 위기에 처해 있는 5·18 진실규명에 힘을 보태야 한다.]

그러자 노 씨가 뜻밖의 이야기를 피해자들에게 꺼냈습니다.

아버지 집을 조만간 정리할 계획인데 그때 보관 중인 5·18 관련 자료를 진상조사위에 넘기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정현애/오월 어머니집 이사장 : (오월의 집에 전해주겠다고 했나요?) 네, 아니면 진상규명조사위에 전하든지 하겠다. 진상규명하는 부분에 도움될 수 있도록 하겠다.]

어떤 자료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5·18 관련 단체들은 신군부가 왜곡한 자료와 다른 내용이 나온다면 진상규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시 신군부 핵심과 계엄군 지휘관들은 여전히 침묵의 카르텔을 굳건히 하는 상황.

지난 1년 가까이 진행된 전두환 씨의 사자명예훼손 재판에서도 전 씨 측 증인으로 나온 헬기 조종사들은 2년 전 5·18 특조위에서 확인한 사실까지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희송/전남대 5·18 연구소 교수 : 이분들 발언이 2017년 (특조위서 한) 발언보다 훨씬 뒤로 가서 95년 특검에서 진술했던 내용하고 거의 판박이로 발언하시더라고요.]

5·18민주화운동 관련 국가기관 조사는 지금까지 모두 8차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고, 가해자인 신군부 핵심이나 지휘관들이 진실을 고백한 적도 없는 상황이라 노 씨가 제출할 자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VJ : 윤 택)   

▶ 희생자 두 번 죽이는 5·18 망언…국회서 잠자는 처벌법    
[ https://news.sbs.co.kr/d/?id=N1005589852 ]

정명원 기자cooldu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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