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또 다시 백원우 소환한 검찰, '친문' 직접 겨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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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친문' 청탁 밝히는 데 수사 초점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3일 백 전 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했다.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백 전 비서관이 검찰 조사를 받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백 전 비서관은 김경수 경남지사,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이른바 ‘친문’ 실세로부터 유 전 부시장 감찰 중단 청탁을 받고 이를 조 전 장관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백 전 비서관을 불러 2017년 말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특별감찰반(특감반) 감찰이 중단되는 과정에 백 전 비서관이 관여한 정도를 구체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 전 비서관이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에게 친문 인사들의 감찰 중단 청탁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전달했는지가 핵심이다.
백 전 비서관이 감찰 중단 청탁 내용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했다면 조 전 장관 직권남용 혐의의 공범에 해당한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백 전 비서관에 대한 추가 조사는 감찰 중단 관여 정도와 추가 관여자가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조국 넘어 백원우 등 '정조준'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시도가 한 차례 불발됐지만 법원이 “피의자가 직권을 남용해 감찰을 중단한 결과 우리 사회의 근간인 법치주의를 후퇴시켰다”고 밝힌 만큼 검찰은 친문 인사들의 감찰 중단 청탁과 관련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조 전 장관 직권남용의 동기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검찰이 백 전 비서관을 재차 소환하면서 김 지사와 윤 실장도 추가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은 유 전 부시장 감찰 중단을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논의하고 이를 백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지사 등은 앞서 한 차례 검찰 조사에서 텔레그램 대화 내용 등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죄질이 나쁜 직권남용 범죄를 법원에서 인정한 이상 사건과 관련된 실체를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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