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멈춰달라"..도로에 주저앉은 맹학교 학부모

조명아 입력 2020. 1. 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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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맹학교 학부모와 주민들이 오늘 기습시위를 벌이며,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을 막았습니다.

이들은 잇따른 청와대 앞 집회로 인한 피해를 호소해왓는데요.

법원의 결정으로 청와대 앞 집회가 계속되자 불만이 커진 겁니다.

조명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청와대 방향으로 진입하는 경복궁역 앞 도로.

흰 지팡이를 집어든 시각 장애인들을 경찰이 막아섭니다.

이들은 서울맹학교의 학부모와 학생입니다.

대한문에서 집회를 마친 보수단체 회원들이 청와대 길목으로 행진하자, 이를 막으려고 차도로 뛰어들었습니다.

충돌이 우려되자 경찰이 황급히 나서 시위대를 해산시켰습니다.

기습 시위를 벌인 시각 장애 학생과 학부모 10여 명은 도로에 주저앉은 채 계속된 청와대 앞 집회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강윤택/시각장애 1급] "이 주변에 시각 장애인들이 많이 사는데요. 너무 시끄럽게 너무 갖은 욕설에 너무 장기간 밤낮으로 (집회를) 하니까 시각 장애인들이 도저히 밖에 다닐 수가 없어요."

당초 경찰은 오늘부터 청와대 앞 집회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이 제동을 걸어 집회가 당분간 가능해지면서, 맹학교측과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겁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며 법원 결정도 비판했습니다.

[박희규/청운효자동 주민] "그런 판결을 하신 분들도 여기 오셔서 일주일만 살아보라고 하세요. 못 살아요. 청운효자동이 이렇게까지 시끄러운 적이 없었어요. 광우병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오늘 청와대 앞으로 행진하겠다며 집회 신고를 낸 단체만 4곳.

구속을 피한 전광훈 목사측도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뒤 청와대 앞으로 다시 행진해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맹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청와대 방향 행진과 집회가 열리는 주말마다 반대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게시판엔 경찰 수사를 받는 전광훈 목사를 구속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해산시켜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20만 명 넘게 참여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 영상편집: 이지영)

조명아 기자 (ch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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