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의 軍界一學]육군 기계화사단 이어 보병사단 해체도 시작

김관용 2020. 1. 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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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개혁 2.0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부대 감축이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부대구조를 단순화 하기 위해 육군의 1·3군사령부를 지상작전사령부로 통합하고 예하 6군단과 8군단 해체 작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하 육군 기계화보병사단 구조 개편은 마무리 단계입니다. 8사단과 26사단이 통합됐고 지난 해 20사단 역시 11사단에 흡수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2020년에는 30사단까지 여단급 규모로 줄이고 전력을 타 부대로 옮길 계획이어서 육군 기계화보병사단은 3개로 줄어듭니다.

특히 지난 해 12월 1일부로 육군 2보병사단이 해체돼 상비보병사단의 개편도 본격화 되는 모양새입니다. 2사단에 이어 23사단과 27사단은 각 2021년 및 2022년에 해체될 예정입니다. 28사단의 경우에도 2025년 경 사라질 전망입니다.

육군 2사단 수색대대 훈련 모습 [출처=국방홍보원]
◇국군 창설 역사와 함께 한 노도부대

육군 2사단은 6.25전쟁 이전 최초로 창설된 사단급 부대입니다. 1947년 12월 1일 조선경비대 제2여단으로 대전에서 창설돼 1959년 8월 지금의 강원도 양구로 부대를 이전한바 있습니다. 2사단은 1948년 여수·순천 사건 당시 진압 작전에 참가했는데, 이승만 대통령이 부대의 작전 모습이 마치 성난 파도와 같다고 해 ‘노도부대’라는 애칭을 얻게 됐습니다.

1949년 사단으로 승격된 2사단은 6.25전쟁 개전 초 적의 전진을 지연시킨 강릉지구 포병전투에 참가했습니다. 이 전투는 국군 최초의 포병부대인 18포병대대가 6.25전쟁 당시 8사단과 함께 북한군 5사단을 상대로 치렀던 전투입니다. 강릉시 사천면 미노리에서 직접 조준사격과 백병전으로 적 200여명을 격멸하는 전과를 올린 것으로 유명합니다. 18포병대대는 1948년 11월 20일 육군 제1포병대대로 창설돼 2사단에 배속됐습니다.

또 2사단은 1950년 7월 경북 상주 화령장 전투에서 북한군 15사단 2개 연대를 궤멸시키는 신화와 같은 전공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9월에는 육군 중 유일하게 인천상륙작전과 수도탈환작전에 참가한바 있습니다. 이후 1951년 5월에는 북한강지구 전투와 8월에는 김일성고지 전투, 1952년 10월에는 저격능선 전투, 1952년 6월 화살머리고지 전투 등에 투입돼 적과 싸웠습니다.

그 결과 2사단은 6.25전쟁 당시 적 사살 4만2400여명, 포로 6777명의 전과를 올렸습니다. 태극무공훈장 2회와 을지무공훈장 53회, 대통령 부대표창 3회 등의 업적을 남겼습니다.

인천상륙작전에서 월미도에 상륙하는 국군 2사단 예하 17연대 [출처=국방부 블로그]
특히 1953년 7월 휴전 이후 철원과 포천, 화천을 거쳐 양구로 주둔지를 옮긴 2사단은 1968년 울진·삼척지구 대간첩 작전, 1979년 대암산지역 작전, 1996년 동해안 잠수함 침투 시 대간첩 작전에 투입돼 무장공비 25명을 사살하고 2명을 생포함으로써 대침투작전과 산악전의 ‘명수’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보병사단서 신속대응사단으로 임무 전환

이같은 2사단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비록 전방철책 경계 임무는 없지만 산악구보와 산악행군 등 갖은 훈련으로 근무하기 힘든 부대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이른바 ‘메이커 부대’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기존 부대 구조는 해체됐지만 2사단은 공세적 작전개념 구현을 위한 ‘신속대응사단’으로 임무가 바뀝니다. 사단 예하 3개 보병연대는 없애거나 인근 21사단과 12사단으로 통합됐습니다. 대신 육군 제2작전사령부 직할 201특공여단과 203특공여단을 배속받아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기존 2사단 사령부 역시 11사단과 통합돼 없어진 경기도 양평의 20사단 사령부 자리로 이전합니다. 사단 창설준비단은 현재 신속대응사단의 운용 개념을 연구하고 교리를 정립하고 있습니다.

신속대응사단은 항공기로 최단시간에 적진 종심(縱深) 지역 깊숙이 침투해 요충지 점령과 핵심 부대 격멸 등 전략·전술 작전을 수행합니다. 2사단은 개전 초기 적 심장부에 대규모 병력과 무기를 침투시켜 치명타를 가해 조기에 전쟁을 종결짓는 역할을 하는 부대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미 육군의 제101·82공정사단과 같은 공세적 정예 기동부대로의 탈바꿈이 기대됩니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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