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51%·황교안 27%..수도권 어디서 붙든 '완승'
황교안,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
'정치 1번지' 종로 출격 가능성
3040·중도층 절반이상 李지지
◆ 총선 D-100 여론조사 ◆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전국적인 관심 선거구로 부상하는 동시에, 차기 대선을 노리는 두 명 중 패배하는 쪽은 정치생명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조사 결과 전·현직 총리 간 '빅매치' 승자는 이 총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현재 지역구에서 이낙연 대 황교안 빅매치가 이뤄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이 총리를 지지한 응답은 51.2%로 나타났다. 황 대표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7.2%였다. 다만 '모름·무응답'이 21.6%에 달해 부동층 표심이 빅매치 결과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령별로 30·40대에서 이 총리 지지가 강했다. 30대는 이 총리 지지가 62.1%, 황 대표 지지는 18.7%로 각각 조사됐다. 40대는 이 총리 62.0%, 황 대표 19.9%였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이 총리 41.6%, 황 대표 37.0%로 박빙을 나타냈다.
황 대표가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만큼 서울과 인천·경기만 놓고 봤을 때 서울에서는 이 총리 50.8%, 황 대표 26.2%로 전국 평균과 비슷했다. 인천·경기에서는 이 총리 53.0%, 황 대표 25.7%로 전국 평균보다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이 총리와 황 대표 모두 '집토끼'인 핵심 지지층에서는 상대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승리를 좌우할 중도층 표심은 이 총리 손을 들어줬다. 정치성향이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 중 52.4%가 이 총리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반면, 황 대표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3.6%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응답자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치다. 결국 두 후보 간 빅매치 결과는 중도층 외연 확장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앞서 황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장외집회에서 "통합을 위해 저부터 앞장서겠다"며 "금년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험지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보수 진영 대권 잠룡이라는 정치적 무게를 감안할 때 서울 종로에서 출마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총리는 황 대표와 정면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 대표의 종로 출마 가능성에 대해 "도리가 없지 않냐"며 "일부러 반길 것도 없지만 피할 재간도 없다"고 말했다.
※ 이번 조사는 매일경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트릭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일 이틀 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응답률은 8.1%다. 무작위 생성 전화번호 표집틀을 활용한 임의전화걸기(RDD) 전화면접(유선 20%, 무선 80%) 방식으로 조사했다. 2019년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대·지역별로 가중값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통계를 보정했다. 자세한 내용은 매트릭스리서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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