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억 보석금 내고 탈출 곤 회장, 일본 사법체계에 열폭한 이유
악기통 탈주? 쿠데타 희생양? 기자회견 주목
실제 곤 전 회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대변인을 통해 낸 성명에서 "나는 더 이상 유죄로 전제하고 차별이 만연하고 기본적 인권을 무시하는 부당한 일본의 사법제도 인질이 아니다"라며 "나는 불공정한 정치적 박해로부터 도망쳤다"고 밝혔다.
곤 전 회장은 자신의 보수를 유가증권보고서상 축소 신고했다는 혐의(금융상품거래법 위반) 등을 받아 지난 2018년 11월19일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에 의해 하네다 공항에서 긴급 체포됐다. 이후 특별배임 혐의까지 적용돼 기소됐으며 네 번의 체포와 두 번의 보석 석방을 반복했다. 총 구금 기간만 약 130일이며 그가 낸 보석금은 총 15억엔(약 162억원)이다.
이는 일본 내에서조차 우려가 나오는 부분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3월 '일본의 형사사법, 무엇이 문제인가'란 기사에서 "조사에 변호사의 입회를 인정치 않는 것은 주요 선진국 중에선 이례적"이라며 "밀실 조사에서는 (자백) 유도 등이 이뤄져 원죄(유죄)를 초래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검찰이 기소한 사건의 1심 유죄율은 99%에 달한다.
곤 전 회장 측은 자신에 대한 기소를 일본 닛산 측 일본인 경영진의 쿠데타 결과로 본다. 르노-닛산 경영권을 둘러싼 프랑스와 일본 간 알력 다툼의 희생양이란 것이다. 지난 2018년 11월 곤 전 회장의 체포 직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곤 전 회장이 르노·닛산 합병 계획을 공식화한 후 합병을 추진하고 있었다"며 "닛산 측에서 이를 막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던 도중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지난 1999년 닛산이 2조엔에 달하는 부채로 고전하고 있을 때, 르노가 닛산 지분 35%를 사들이는 조건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서 탄생했다. 자본적 제휴를 맺은 셈인데 현재 르노는 닛산 지분 43.4%를, 닛산은 르노 지분을 15.0% 갖고 있다. 단 닛산의 르노에 대한 지분은 의결권이 없다. 이후 닛산이 미쓰비시 지분을 34% 확보해 지금의 3사 연합체가 탄생했다.
우선 그가 어떤 방법으로 일본 도쿄→오사카→터키를 거쳐 레바논에 도착했는지가 관심이다. 당초 그가 악기통에 숨어 자택에서 탈출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일본을 떠난 것으로 추정되는 날 그가 홀로 자택을 떠나는 모습이 감시 카메라에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더 큰 관심은 곤 전 회장이 자신을 축출하기 위한 닛산 경영진의 '쿠데타설'을 뒷받침할 발언을 내놓을지 여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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