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북한과 대학 간 '어학연수 교류' 첫 허용

유광석 2020. 1. 6. 06: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독일 정부가 독일과 북한 대학간 어학연수 교류를 처음으로 허용하고 김일성대 학생들에게 비자를 발급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엄격한 제재는 유지하면서도 학술문화 교류를 통해 북한을 국제사회로 이끌어내려는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베를린에서 유광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김일성종합대 독일어과 학생 12명이 지도교수 2명과 함께 독일을 찾았습니다.

북한 학생들은 베를린 자유대 어학연수원이 운영하는 3주간의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자유대 학생들과 첫 만남을 가진 김일성대 학생들은 연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김경심/김일성 종합대 학생 : "처음엔 조금 당황했는데 배운 것을 실용할 수 있는 기회니까 좋았습니다."]

[어윤송/김일성 종합대 학생 : "난 독일어 배우니까 (독일 학생이) 나에게 왜 독일어 배우냐고 물어보고, 난 상대가 조선어 배우니까 어떻게 조선어를 배우게 됐는가 그런 것을 나눴습니다."]

학생들은 대학 기숙사에 머물면서 주중에는 독일어 연수를 하고, 주말에는 한국어과가 주관하는 문화 역사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합니다.

학생들은 대부분 외국체류 경험이 없지만 독일어 구사능력은 수준급이라고 자유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이은정/베를린 자유대 교수 : "독일 현대문학을 중심으로 지난 10년간의 독일의 변화들을 보여 줄 수 있는 현장들을 많이 보여 주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자유대는 북한 김일성대와 학술교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대학간 교류 프로그램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학생들을 맞게 됐습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가 계속되고 있지만, 학술문화 차원의 교류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독일 정부가 고심 끝에 북한 학생들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독일 입장에서 장래성이 있는 젊은이들을 초청하여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서 북한 사회가 미래에 어떻게 나아갈까를 제시하는 데 있어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북한으로서도 상대적으로 우호관계에 있는 독일과 스웨덴 등 유럽국가와의 교류를 통해 정상국가로서 국제사회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유광석 기자 (ksyoo@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