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황홀한 몰입의 시간, 제주 이색 전시관

정은주 입력 2020.01.07. 09:52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제주에는 취향이 확실한 마니아 세상을 엿볼 수 있는 이색 박물관이 여럿 자리해 있다.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새로움에 관심이 많다면 놓쳐선 안 될 곳들이다. 톡톡 튀는 취향저격 명소들을 모았다.

●빛나는 시즌 2, 고흐와 고갱의 시간
제주 빛의 벙커

#고흐
#고갱
#미디어아트
#빛의벙커
#한국관광의별

일렁이는 빛의 세계에 서서히 잠기기 시작했다. 30분 남짓, 아주 고운 꿈을 꾼 것 같았다. 반 고흐와 폴 고갱이 그려 준 꿈이었다. 지난 시즌 56만 명이 관람했다는 클림트전(展)이 화려한 색감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고흐전에서는 특유의 강렬한 붓 터치가 만져질 듯하다. 영상이 시작되면 ‘감자 먹는 사람들’,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반 고흐의 방’을 포함한 500여 점의 명작들이 꿈결처럼 일렁이고, 세심하게 선곡된 음악들이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길을 놓아 준다.

다음 순서는 폴 고갱의 그림들. 고향인 브르타뉴로의 회상을 시작으로 그의 걸작들이 다가왔다 멀어지는데,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자신의 자화상이 포함된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다. 빛의 벙커 관람객들이 다음에 ‘갈 곳’은 아마도 고흐와 고갱의 그림들이 걸려 있는 유럽의 어느 미술관일 것이다.

이처럼 온전한 몰입을 가능하게 한 것은 ‘벙커’라는 환경이다. 옛 통신시설인 벙커는 빛과 소리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축구장 절반 크기의 여백으로 개조됐다. 이 공간을 채운 것은 90대 프로젝터와 69대 스피커지만, 이것을 가능케 한 것은 프랑스와 한국의 기술자들이었다.

이번 폴 고갱 전시의 경우 시간이 10여 분으로 짧지만 세계 최초로 제주 빛의 벙커에서 공개되는 것이다. 한국 최초로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선보인 빛의 벙커는 지난 연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에서 개최한 ‘2019 한국관광의 별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039-22
*반 고흐 32분 + 폴 고갱 10분
전시기간: 2019년 12월6일~2020년 10월25일
개관시간: 10:00~19:00(동절기 18:00까지, 1시간 전 입장 마감)
입장료: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1,000원, 어린이 9,000원
전화: 1522 2653
홈페이지: www.bunkerdelumieres.com

글 천소현 기자 사진 김민수(아볼타)

●브릭 아트 마니아의 성지
브릭캠퍼스

#브릭캠퍼스
#레고
#브릭아트
#스터드
#미니피규어

세계 최초의 브릭 아트 테마파크라는 타이틀을 내세울 만큼 브릭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브릭(Brick) 하면 레고(Lego)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메가블록(Mega Bloks), 코비블럭(Cobi Block)을 비롯해 국내 브랜드인 옥스퍼드(Oxford) 등 다양한 브릭 생산 업체들이 있다.

무엇보다 브릭 아트는 기존에 없는, 전 세계에 하나뿐인 창작품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제주도를 표현한 거대한 디오라마 작품과 국내외 유명 건축물, 영화 캐릭터, 로봇, 자동차, 명화 등 세상의 모든 것을 브릭으로 재현해 놓았다.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전을 재현한 작품은 뭉클한 감동마저 불러일으킨다.

브릭 아트에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전시관을 둘러보는 내내 감탄사가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만 약 300점 정도며 작품에 사용된 브릭 수는 450여 만 개에 이른다. 잘 가꿔진 야외 정원은 곳곳이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고, 재미난 메뉴들을 내놓는 버거 레스토랑도 있으니 방문 시간을 넉넉히 잡아도 좋겠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1100로 3047
개관시간: 10:00~19:00(30분 전 입장 마감)
입장료: 성인 1만5,000원, 청소년ㆍ아동 1만2,000원
전화: 064 712 1258
홈페이지: www.brickcampus.com

●범블비와 함께하는 특급 미션
트랜스포머 오토봇 얼라이언스

#트랜스포머
#트랜스포머오토봇얼라이언스
#범블비
#제주신화월드
#인터랙티브전시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한 편도 빼놓지 않고 관람한 이들에게 트랜스포머 오토봇 얼라이언스는 참새 방앗간이나 다름없다. 제주신화월드 서머셋 리조트 안에 자리한 트랜스포머 오토봇 얼라이언스는 전시와 체험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인터랙티브 전시관이다.

물론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흥미롭게 관람하고 즐길 수 있다. 가이드와 함께 총 8개의 전시관들을 통과할 때마다 나만의 트랜스포머 만들기, 오토봇 무기 찾기 등 여러 가지 미션을 체험하게 된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오토봇의 행성인 사이버트론으로 떠나는 가상현실 체험도 생생하다. 모든 과정을 마친 후에는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된다. 가이드 투어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입장 마감 시간까지 30분 간격으로 진행되며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투어 후에는 1층 스토어에도 들러 보자. 트랜스포머 리미티드 에디션 피규어 등 다양한 기념품이 갖춰져 있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로 304번길 39
개관시간: 10:00~18:00(1시간 전 입장 마감)
입장료: 성인ㆍ소인 1만9,000원(변동 가능)
전화: 1670 1188
홈페이지: www.shinhwaworld.com

●클래식한 역사 문화 속으로
세계자동차 & 피아노박물관

#세계자동차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
#피아노
#황금피아노
#나무자동차

세계자동차 & 피아노박물관은 2008년 아시아 최초로 개장한 개인 소장 자동차박물관이다. 시대에 따른 변화상을 살필 수 있는 클래식 자동차 100여 대가 전시되어 있다.

독일의 칼 벤츠 회사가 만든 세계 최초의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우 최고 속도가 시속 16km로 마차보다 느렸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힐만 스트레이트 8은 전 세계에 6대만 있다는 희귀한 목재 자동차로 자동차 마니아들도 무척 흥미로워하는 전시품이다. 자동차 시승 체험 후 면허증을 발급해 주는 어린이 무료 교통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세계자동차박물관에서 피아노박물관까지 확장 개관한 것이 2019년 7월이다. 로댕이 조각한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인 진귀한 피아노와 눈부시게 빛나는 황금 피아노, 하프가 결합된 하프 피아노 등 처음 보는 신기한 피아노들이 전시되어 있다. 베토벤, 쇼팽, 하이든 등 유명 음악가와 피아노에 얽힌 특별한 사연이 잔잔한 음악 속에 오버랩된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중산간서로 1610
개관시간: 09:00~18:00
입장료: 성인 1만1,000원, 청소년ㆍ어린이 1만원
전화: 064 792 3000
홈페이지: www.koreaautomuseum.com

●컴퓨터와 게임은 내 친구
넥슨컴퓨터박물관

#넥슨컴퓨터박물관
#애플1세대
#키보드와플
#코딩
#PC통신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컴퓨터의 변천사부터 게임의 역사까지 모두 아우르는 흥미로운 공간이다. 웰컴 스테이지는 컴퓨터의 마더보드를 사람 크기에 맞춰 재현한 곳이다. 세계 최초의 컴퓨터 마우스인 엥겔바트 마우스 복각품과 애플사 최초의 컴퓨터를 볼 수 있으며, CPU와 그래픽, 사운드 카드의 변천사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2층 오픈 스테이지는 입체적인 영상을 통해 가상현실을 경험하는 곳이다. 라이브러리에서는 게임 관련 서적을 비롯해 수많은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랩(Lab) 형태로 꾸며진 히든 스테이지에서는 자신의 실력에 맞는 코딩 프로그램을 실습해 볼 수 있다. 숙련자라면 메이플스토리 핑크빈의 모험 이야기에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희귀한 소장품들을 전시한 오픈 수장고도 볼 만하다. 마지막 코스는 보글보글, 테트리스 등, 어린 시절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던 추억을 되살려 주는 스페셜 스테이지이다. 인트 레스토랑에서 키보드 와플과 마우스 빵을 맛보며 관람을 마무리하면 완벽한 하루가 된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1100로 3198-8
개관시간: 10:00~18:00(월요일, 명절 당일 휴무)
입장료: 메가티켓 성인 8,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6,000원
전화: 064 745 1994
홈페이지: www.nexoncomputermuseum.org

글 정은주 사진 김도형 에디터 천소현 기자 자료제공 제주관광공사

관련 태그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