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고립무원..합동훈련하던 중·러도 전운고조에 '꽁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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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운이 짙어진 가운데 이란과 대미 공동전선을 구축하던 러시아·중국이 자국에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이란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중국·러시아·이란 등 반미 진영 3개국은 지난해 12월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미국을 겨냥해 첫 해군 합동훈련을 진행하며 밀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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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으로 가장 외로운 나라"..전면전 우려 탓 대응 심사숙고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운이 짙어진 가운데 이란과 대미 공동전선을 구축하던 러시아·중국이 자국에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이란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중국·러시아·이란 등 반미 진영 3개국은 지난해 12월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미국을 겨냥해 첫 해군 합동훈련을 진행하며 밀착했다.
당시 이란 해군의 호세인 한자디 소장은 중국과 러시아 구축함과 공동으로 아라비아해를 순찰하고 있다며 "오늘날 미국의 자유행동의 시대는 끝났으며, 그들은 이 지역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에 미군 병력 수천 명을 추가 파병하는 등 강대강으로 맞서자 양국의 갈등에 휘말릴 것을 우려한 중국과 러시아가 슬며시 뒷걸음질을 치는 모양새다.
WSJ은 이제 이란이 의지할 곳은 이란 자신과 시아파 민병대, 그리고 최근 미국의 공습으로 폭사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레바논과 이라크, 시리아, 예멘 등지에서 양성한 일부 친이란 세력밖에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의 이란 전문가 카림 사드자푸르 연구원은 "전략적 측면에서 볼 때 이란은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국가"라며 "세계 수십 개 나라를 적대국으로 두고 있으며, 믿을만한 친구는 시리아 아사드 정권뿐"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한발짝 떨어져 이해득실을 따져보고 있다.
러시아 국방 싱크탱크 캐스트(CAST) 러슬란 푸코프 국장은 러시아가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과 관련해 단기적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푸코프 국장은 "러시아는 싸움에 개입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가능한 거리를 두려고 한다"면서도 "계속해서 이란에 대한 지지를 표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솔레마이니 사령관 살해는 국제법을 크게 위반한 것이며, 모든 문제를 협상테이블에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지난 4일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를 통해 "미국이 무력을 남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주펑(朱鋒) 난징대 국제문제연구소장은 "중국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앞서 3국 간 합동훈련도 "실질적인 의미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해석했다.
알렉산더 가부에프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의 선임연구원은 이들 두 국가가 미국과 이란의 긴장 상태에 대해 내심 기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중동에서의 충돌로 동유럽과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분산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립무원에 빠진 이란은 군사적 대응을 서두르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아볼파지 셰카르치 이란군 대변인(준장급)은 지난 6일 "미국에 대한 보복은 가혹하지만, 성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의 전면전으로 치닫는 상황은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테헤란 중동전략 연구소의 아바스 아슬라니 선임연구원도 "이란은 전쟁 개시가 아니라 대응과 보복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슬라니 연구원은 또 "이란 역시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을 대신해 미국과 전쟁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그 대신 이들이 "정치적 지지나 일부 국제기구에서의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슬라니 연구원은 안보리 제재로 인해 이들 국가가 이란에 무기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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