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 그늘 벗어난 김정은의 '롱코트'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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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순천인비료공장 건설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가죽 재질의 더블 버튼 트렌치 코트를 입고 나왔는데 이 가죽 롱코트는 지난해부터 김 위원장이 공식 일정을 소화할 때 즐겨 입는 대표적인 패션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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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순천인비료공장 건설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가죽 재질의 더블 버튼 트렌치 코트를 입고 나왔는데 이 가죽 롱코트는 지난해부터 김 위원장이 공식 일정을 소화할 때 즐겨 입는 대표적인 패션 스타일이다.
김 위원장이 폐쇄적인 독재 국가의 집권자인 만큼 그가 즐겨 입는 가죽 롱코트는 단순한 패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 이유를 따져보면 다음과 같다.
2012년 집권 이후 김 위원장의 겨울 외투는 할아버지 김일성이 즐겨 입었던 어두운 색 더블 코트 또는 아버지 김정일의 점퍼 스타일이 대부분이었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권력을 승계한 김위원장으로서는 인민들에게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향수를 자극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었다. 일종의 패션 정치를 해 온 셈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같은 ‘선대’ 패션 대신 가죽 재질이나 아이보리색 또는 브라운 톤의 롱코트를 입고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함경남도 연포에서 실시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 참관 당시 가죽 롱코트를 입었고, 같은 달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 방어부대를 시찰할 때는 아이보리색 롱코트를 입었다. 12월 당 간부들을 이끌고 백두산과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등을 둘러볼 때 가죽 롱코트를 다시 입은 김 위원장은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오를 때에는 브라운 계통의 롱코트를 입고 나타났다.
점차 화려해지는 김 위원장의 롱코트를 두고 집권 이후 정치 기반을 꾸준히 다져 온 김 위원장의 자신감을 상징하는 아이템이라는 해석도 있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패션을 통해 선대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자 노선을 걸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적으로 선전하려는 의도도 한편으로 엿보인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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