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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목발 탈북자' 지성호·'체육계 미투1호' 김은희 인재 영입(종합)

박준호 입력 2020.01.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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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영입 불발 두 달만에 청년 인재 영입
북한 탄압·체육계 성폭력 피해..'인권' 부각
"입당 고민했지만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20명 이상 영입인재 추가 발표할 예정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오른쪽) 씨와 '체육계 미투1호' 김은희 고양테니스아카데미 코치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황교안 대표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0.01.08.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이승주 기자 = 자유한국당은 8일 탈북자 출신 인권 운동가 지성호(38)씨와 체육계 미투 1호인 김은희(29)씨를 총선 대비 청년 인재로 영입했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 논란이 일었던 1차 인재 영입을 발표한 지 두 달만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영입인사 환영식을 갖고 지성호 북한인권청년단체 NAHU(나우) 대표와 김은희 고양테니스아카데미 코치를 2차 영입인재로 발표했다.

북한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지씨는 현재 북한 인권 단체 나우(NAUH)를 운영하면서 국내 및 국제사회 지도자들을 만나 북한인권의 실상과 개선책을 논의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지씨는 14세 때 식량난으로 석탄을 훔치다 열차에서 떨어져 팔과 다리가 절단됐지만 5개국을 거쳐 총 1만㎞를 걸은 끝에 2006년 한국에 왔다. 2008년 탈북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체를 주도해서 만들었고 북한 주민들을 전문적으로 돕기 위해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인권활동에 고 있다.

2015년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오슬로자유포럼'에서 초청 연설을 했으며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을 접견하고 미 상·하원 의원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에서 미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미국 하원 본회의장에 참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소개하자 목발을 들어 보여 기립박수를 받았다.

한국당은 지씨가 북한 인권운동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인재로서 한미동맹을 발전시키고 대한민국을 인권 선진국으로 전 세계에 각인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지씨는 "고향 사람으로부터 파견된 회사와 같은 마음으로 그들 몫까지 최선을 다해 살기로 약속했다"며 "육체적 조건이 좋은 편이 아니지만 미국 백악관과 미 의회, 미 국무부, 유엔과 유럽 국가를 넘나들며 북한 땅에 있는 2500만 영혼을 살려달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인재영입으로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솔직히 자유한국당이 인권문제에 대해 일을 제대로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인재 영입을 맡은 분들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변화에 대한 혁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입당 이유를 밝혔다.

김은희 코치는 초등학생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테니스부 코치를 2016년 고소하면서 스포츠계에 만연한 성폭력 풍조에 경종을 울렸다.

김씨는 현재 일산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테니스를 지도하고 있으며 자신과 똑같은 피해를 당한 선수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탈북자 지성호 씨가 자신이 소개되자 목발을 들고 인사했다. 2018.01.31.

한국당은 김씨의 용기가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여러차례 설득 끝에 영입했다.

김씨는 "한국당은 제가 가진 생각과 당이 지향하는 바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주위에서 그런 저를 알기에 걱정하고 만류도 많이 했다. 그러나 인권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당의 색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은 스포츠와 여성 인권 신장, 엘리트 체육 육성 의지가 있다"며 "책임감이 버겁고 무섭지만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고 희망이 된다면 두렵고 어려운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 스포츠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보호도 받지 못하는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의 인권을 위해서라도 어떠한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지씨와 김씨의 활동을 뒷받침 할 인권센터를 당 내에 설치할 계획이며, 향후 20~30여명의 영입인재를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이 중에는 20대 청년과 창업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염동열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은 "두 분은 국민 속에 숨은 영웅이다. 아픔을 몸소 체험한 분들이다. 고난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온 장한 분들이다. 용기를 낸 분들이고 자유를 찾은 분들"이라며 "그래서 모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염 위원장은 인재영입에 대해 "웰빙당, 꼰대당이라는 것을 과감히 벗어날 수 있는 뭔가 새로운 당 체질 개선을 위한 몸부림"이라며 "저희 당이 통합이다, 비례한국당이다, 이런 정체성 혼란, 당과 미래에 대한 여러가지의 생각들이 아마 영입인사에게는 매우 갈등과 혼란스러웠던 것 같은데 당에 대한 여러 변화와 비전을 이야기함으로써 많은 분들이 동참해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교안 당대표는 "오늘 영입한 두분의 공통점은 용기라는 점이다. 그리고 인권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남들이 소홀히 생각할 수 있는 두 화두에 대해 두 분의 용기를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두 분이 뜻했던 것들을 우리 당에 들어와서 당과 함께 뜻을 이뤄갈 수 있도록 한국당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사회 변화를 이끌어가는 책임있는 정당의 모습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인권센터 설립에 대해선 "인권법에 따른 제도를 만들었는데 집행이 안 되고 있다"며 "우리 당이 주도해서 밀었지만 북한 인권개선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보겠다는 뜻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좀 더 연구해서 진행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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