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이어 ITX 세종역 추진에 불똥 튄 '개통 10년' 오송역 위기

송근섭 기자 2020. 1. 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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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가 KTX에 이어 ITX(도시간 특급열차) 세종역 건설을 추진하면서 충북의 KTX오송역 활성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ITX세종역 건설 구상이 현실화되면 KTX오송역을 오가지 않고도 서울~세종 간 철도 이용이 가능해진다.

충북도 관계자는 "KTX나 ITX역이 세종에 만들어지면 오송역에 영향은 불가피 할 것"이라며 "아직은 세종시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단계라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 대응방안 등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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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정부청사 접근성 강화 의지 확고.. '투트랙 전략' 추진
출퇴근 공무원 등 수요 이동 불가피..'세종 관문역' 위상 흔들
KTX오송역. © News1

(청주=뉴스1) 송근섭 기자 = 세종시가 KTX에 이어 ITX(도시간 특급열차) 세종역 건설을 추진하면서 충북의 KTX오송역 활성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되면 고속철도 개통 10주년을 맞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KTX오송역에 이용객 감소 등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9일 2020년 주요업무계획 브리핑에서 KTX세종역과 ITX세종역 건설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이 시장은 "KTX세종역과 ITX세종역 사전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 지난해 발표한 대전~세종 광역철도 계획 등을 담아 '세종시 중장기 철도망 추진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ITX세종역은 경부선 내판역 인근에서 세종청사까지 약 10㎞ 구간에 일반철도를 신설하는 방안으로, 중간검토 결과 서울역과 세종청사를 7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ITX세종역은 일반 새마을호 열차가 운행할 수 있는 경부선 철도망을 이용해 서울과 정부세종청사를 직통으로 연결하는 방안이다.

경부선 철도를 세종시 내판역에서 분기해 정부세종청사까지 연장하고, 이를 대전~세종광역철도와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철도 건설에 필요한 비용은 1㎞당 약 1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ITX세종역 건설 구상이 현실화되면 KTX오송역을 오가지 않고도 서울~세종 간 철도 이용이 가능해진다.

서울~세종청사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도 70분 안팎으로 큰 차이가 없다.

이렇게 되면 정부세종청사를 오가는 공무원 등 이용객 수요 상당 부분이 KTX오송역에서 ITX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세종시 관문역'을 내세운 KTX오송역의 위상·기능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 News1 자료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KTX오송역은 2010년 11월 개통됐다.

2015년에는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으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등 그 위상이 강화됐다.

지난해에는 개통 9년 만에 연간 이용객 800만명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세종시가 잇따라 KTX·ITX역 건설을 추진하면서 충북지역의 우려와 반발이 커지고 있다.

KTX오송역과 공주역 간 거리는 43.8㎞다.

철도시설공단이 제시한 역간 적정 거리인 57㎞에도 못 미친다.

이런 상황에서 오송역~공주역 사이에 새로운 역을 건설하겠다는 KTX세종역 구상은 초반부터 충청권 다른 지자체들의 반발을 샀다.

지난 2018년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나서 KTX세종역 신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세종시는 이후에도 자체 사전타당성조사를 진행하는 등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여기에 KTX와 별개로 ITX역까지 만들겠다는 '투트랙 전략'을 내놓는 등 세종청사 접근성 강화·교통수단 다양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당초 세종시가 행정수도 입지로 선정된 배경에는 KTX오송역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2004년 7월 5일 국정홍보처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당시 충남 연기·공주지역(현 세종시)이 신행정수도 후보지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얻은 이유 중 하나로 '특히 경부고속철도 오송역과 청주공항에 인접해 있다'는 점을 꼽았다.

오송역과 인접한 점이 다른 후보지에 비해 접근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얻었던 것이다.

이처럼 세종시 출범의 '공신'이었던 KTX오송역은 역설적으로 세종시가 발전하면서 그 위상을 위협받게 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KTX나 ITX역이 세종에 만들어지면 오송역에 영향은 불가피 할 것"이라며 "아직은 세종시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단계라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 대응방안 등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songks85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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