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의용, 트럼프 '깜짝 면담'.. 대북협상 메시지 있었나 [뉴스 투데이]

정재영 2020. 1. 1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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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일 협의를 위해 방미한 한·일 안보사령탑을 만났다고 백악관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 군부 실세를 드론 공격으로 암살한 후 증폭된 위기를 대국민 성명을 통해 진정시킨 직후 갑작스럽게 이뤄진 만남이라서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공동안보 요청이나 북한 문제, 한·일 갈등 방지 방안 등에 관한 대화가 오갔을 수 있다.

백악관에서 한·미·일 3자 간 고위급 안보 협의회가 열리던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좀 보자"고 연락하면서 즉석에서 만남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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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서 한·미·일 안보협의회 / 트럼프, 이란 대응 와중에 "좀 보자" / 예고 없이 한·일 안보사령탑 찾아 / 북핵·호르무즈 안보 등 논의 관측 / 美언론 "이란사태, 김정은에 영향 / 핵포기 안된다는 교훈 얻었을 것"
“한·미·일은 강력한 동맹” 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국가안보보좌관(가운데),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트위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일 협의를 위해 방미한 한·일 안보사령탑을 만났다고 백악관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 군부 실세를 드론 공격으로 암살한 후 증폭된 위기를 대국민 성명을 통해 진정시킨 직후 갑작스럽게 이뤄진 만남이라서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공동안보 요청이나 북한 문제, 한·일 갈등 방지 방안 등에 관한 대화가 오갔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과 협의 차 백악관을 찾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과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들”이라면서 미국이 양국과 공유하고 있는 지지와 깊은 우정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면담은 사전에 예정된 것이 아닌 ‘깜짝 만남’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에서 한·미·일 3자 간 고위급 안보 협의회가 열리던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좀 보자”고 연락하면서 즉석에서 만남이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과 북한 관련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막고 북한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견인해 북·미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해법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새 전략무기 공개를 공언하는 등 강경 행보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를 차단하기 위한 한·미·일 공조도 당부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 언론은 이란 사태가 어떤 식으로든 북한 비핵화 협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이란 사태로 “북한이 지렛대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결코 핵무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확실하게 습득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핵보유국 지도자와는 환담하면서 핵무기가 없는 국가를 공격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 드론 공격으로 살해된 것을 보면서 북한이 핵보유 의지를 다지게 됐을 것이라는 얘기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미군의 중동 추가 배치가 한반도 위기상황 대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사태로 인한 군사적 자원 배분이 여타 다른 임무 수행을 위한 미군 대비태세와 가용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이날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북·미 대화가 제일 중요하지만, 풀리지 않으면 제2 또는 제3의 방법이 필요하다”며 “한국이 북한과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간 북·미 관계가 잘 돼야 남북, 한·미 관계가 잘 된다는 ‘북·미 우선주의’ 접근으로 했는데 안 풀린 것”이라며 “남북이라도 해서 잘 되게 해야 한다. 중재보다는 촉진자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또 10일 코리아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현재의 교착상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고난의 행군’ 이상의 위험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신중하고 현실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이 의지할 만한 최고의 희망”이라며 북한이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고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역시 비핵화 대화 진전을 위해 주한미군 감축, 스냅백 방식의 제재 완화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김달중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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