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일보

외교부, 이란대사 초치해 '호르무즈 파병 시 단교' 언급 항의

조영빈 입력 2020. 01. 10. 19:23

기사 도구 모음

외교부가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의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전제로 외교관계 '단교'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招致)해 항의했다.

하지만 샤베스타리 대사는 외교부 당국자를 만나 "통역 상의 혼선이 있었다"며 실제 단교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바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샤베스타리 대사 “통역 혼선…‘단교’ 언급 안 했다” 해명 전언

미국 하원이 이란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 표결을 진행하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외교부가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의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전제로 외교관계 ‘단교’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招致)해 항의했다. 하지만 이란대사는 단교 언급은 없었고 통역 상 혼선이 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외교부는 사이드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불러들였다. 외교부 측은 이 자리에서 샤베스타리 대사에게 한국과의 단교 가능성을 실제 언급했는지 여부를 묻고, 사실일 경우 한ㆍ이란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는 우리 측 입장을 전했다.

앞서 국내 일부 언론은 샤베스타리 대사가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에 한국이 파병할 경우 “(한국과) 단교까지도 고려할 정도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외교부는 한때 충격을 받은 표정이 역력했다. 본국 정부를 대표해 파견된 대사가 주재국 언론 인터뷰에서 주재국과의 단교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상당한 외교적 결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해협 파병은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와중에 파병할 경우 양국관계가 단절될 수 있다고 이란이 위협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샤베스타리 대사는 외교부 당국자를 만나 “통역 상의 혼선이 있었다”며 실제 단교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바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언론사 측 ‘단교’ 관련 질문에 이란어로 “(파병 시) 양국 관계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만 답했는데 기사가 단교 언급으로 나갔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단교라는 표현을 실제 쓴 것인지 등에 대한 경위를 알아보고, 일종의 주의는 줘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샤베스타리 대사를)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반면 이란과 필요 이상으로 긴장관계가 조성돼선 안 된다는 외교부 내 분위기도 역력하다. 호르무즈해협 파병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대(對)이란 관계를 최대한 부드럽게 가져가야 할 필요성에서다.

이와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날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와 중동 국가 간 양자관계를 생각했을 때 미국의 입장과 우리의 입장이 같을 수 없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경제 분야에서 교류해온 이란과의 관계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mailto:peoplepeople@hankookilbo.com)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무단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