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니 주인공 된 '한국 할머니'..신선한 돌풍

김수형 기자 2020. 1. 1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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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기생충'에서 나오는 한국 가족의 정서가 미국에서 신선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번에는 토이스토리 같은 유명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픽사에서 한국 할머니와 손자를 내세운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일지, 김수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대한 싱크홀에 빠진 할머니와 손자, 떠다니는 것은 쓰레기와 고물밖에 없지만 할머니의 희생과 사랑으로 저 멀리 빛이 보이는 바깥세상으로 탈출을 꿈꿉니다.

짧은 파마머리와 수더분한 옷차림의 할머니는 우리 주변의 보통 한국 할머니 모습 그대로입니다.

지난달 스트리밍 서비스로 미국에서 공개된 단편 애니메이션 '윈드'는 한국계 감독이 실제 자신의 할머니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장우영(픽사 애니메이션 '윈드' 감독) : 윈드는 우리 할머니로부터 영감을 받았습니다. 한국전쟁 6.25 동란 때 북한 평안북도에서 아들 넷을 데리고 남한으로 피란 오셨습니다.]

자신의 할머니 실제 사진을 바탕으로 픽사 특유의 정교한 컴퓨터 작업을 거쳐 사실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해냈고, 보자기에 담긴 도시락에서 고구마를 꺼내 먹는 장면에는 우리네 할머니들의 진득한 정이 녹아 있습니다.

[장우영(픽사 애니메이션 '윈드' 감독) : 가족에 대한 자기희생은 한국 역사에 내재해 있고, 우리 문화와 가족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이 깊이와 특징 있는 이야기를 만들게 해 한국 문화 바깥에 있는 사람이라도 공감할 수 있게 합니다.]

미국에서 한국적인 스토리 텔링은 더 이상 낯선 얘기가 아닙니다.

[장우영(픽사 애니메이션 '윈드' 감독) : 한국적인 스토리 텔링은 미국에서 매우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이나 다른 한국 영화도 부상하고 있고요. 미국에서 한국적인 이야기를 더 많이 알게 된 것은 분명합니다.]

빈부 격차를 이야기한 '기생충'부터 가족에 대한 헌신을 다룬 '윈드'까지 인류 보편적인 주제에 한국적인 스토리 텔링을 입힌 작품이 미국 시장에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박선수, 화면제공 : 디즈니 플러스)

김수형 기자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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