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투기논란 1년⑤]박지원 지역구 '목포' 총선 영향 주나

김영선 기자 2020. 1. 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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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의혹' 관련 지난해 초 박지원 의원과 날선 공방
SNS 등 통해 간헐적 공격..총선까지 이어지나 '관심'

[편집자주]쇠락하는 옛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브랜드마케팅 전문가의 진심어린 애정이었나, 아니면 이를 빙자한 교묘한 부동산 투기였나. 이른바 '손혜원 의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이 불거진 지 1년을 맞았다.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는 그동안의 경과를 되짚어보고 현 시점에서 목포의 핫이슈인 근대역사문화공간 개발 상황, 목포원도심의 변화, 총선영향 등을 정리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23일 전남 목포 역사문화거리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기자 간담회 후 나오고 있다.(프리랜서 목포-장정필) /© News1 황희규 기자

(목포=뉴스1) 김영선 기자 = 21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전남 목포 원도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던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목포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여년 시간이 지나며 외면적으로는 손 의원에 대한 목포시민들의 관심이 옅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투기 논란의 발원지인 원도심이 활기를 띠면서 '손 의원 효과'가 여전히 잠재돼 있는데다 손 의원의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에 대한 공격이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다시 '손혜원 이슈'로 목포가 뜨거워질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천이 끝나 선거 열기가 가열되면 손 의원이 목포 총선에서 어느 정도는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 의원과 목포를 지역구로 둔 박지원 의원의 악연은 지난해 1월 전남 목포에서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처음 의혹이 제기되자 박 의원은 "손 의원의 부동산 매입은 투기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가 매입규모가 20채 넘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입장을 바꿨다.

박 의원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버나. 국회의원직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 저도 속고 모두가 속았다"고 공격했다.

이에 손 의원은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도시재생에 뜻을 갖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그분 유세차에 함께 타겠다"고 해 낙선운동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투기의 아이콘' 대 '배신의 아이콘'을 둘러싼 공방이 펼쳐진 가운데 지역에서는 목포 활성화에 누가 더 기여했는지를 따지는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4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십수년 동안 목포발전에 박 의원이 애썼다지만 목포를 전국적인 관심지역으로 만든 손 의원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지렛대 역할을 했다는 긍정여론이 적지 않았다.

손 의원은 지난해 1월 20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차기 총선에 불출마 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박 의원을 상대할 정치인이 눈에 띠면 돕겠다"고 언급했다.

이후 잦아들었으나 지난해 8월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다 민주평화당을 탈당하는 박 의원 기사를 소개하고 "2015년, 딱 이맘때가 생각납니다. 당시 문재인 당대표와 김종인 비대위원장 두 분에 대한 음해와 비방으로 호남 총선판을 흔들더니 장악했다"고 썼다.

이어 "다시 그 작전으로 5선의원의 꿈을 이루려 하시나본데 한 가지 간과한 게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호남분들이 그 뻔한 전략에 이번에도 속을까요? "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대안정치 대변인은 "손 의원이 결국 이성을 잃었다. 정쟁의 굿판을 만들어서라도 호남을 민주당 앞에 줄 세우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그것이 호남의 바람이고 민심"이라고 반박했다.

손 의원은 지난해 11월에도 '손혜원TV'에서 "대안신당 인사들은 박지원 의원이 따라와 짜증난다 하더라"고 하는 등 간헐적으로 박 의원을 겨냥하고 있다.

또 지난달 말 목포MBC와 대담에서 "목포는 제2의 고향이고 (나전칠기)박물관 부지 샀으니 자주 올 것"이라며 "좋은 정치인 뽑아 잔소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성엽 대안신당 대표, 박지원 의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등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 374회 국회 제1차 본회의 개회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12.30/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21대 총선에서 목포는 '정치 9단' 4선의 박지원 의원이 지역 언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등 강세 속에 민주당은 김원이, 배종호, 우기종 예비후보간 3파전 공천경쟁이 치열하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의 득표력도 관심사다.

현재는 손 의원의 투기 의혹 논란은 희미해진 상황이고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보안자료'를 취득하고 부동산 투기에 나섰는지 공방이 이어지는 등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손 의원 행보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후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고 본격 선거전이 펼쳐지면 손 의원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현재로선 목포 총선에 손 의원이 어떤 구체적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각 당 후보가 결정되는 등 선거전이 본격화될 경우 혹여 손 의원이 어떤 형태로든 나설지 여부와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은 내재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ysun1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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