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 손가락 없이 태어난 美 소년, 3D프린팅 덕에 생애 첫 물병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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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손가락 없이 태어난 소년이 얼굴도 모르던 낯선 이들의 도움으로 손가락을 갖게 됐다.
열 손가락이 모두 없는 소년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다.
CNN은 클락스빌에서 3D프린팅 업체를 운영하는 남성의 도움으로 소년의 의수가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선물상자를 열어본 소년은 꿈에 그리던 손가락을 보고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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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열손가락 없이 태어난 소년이 얼굴도 모르던 낯선 이들의 도움으로 손가락을 갖게 됐다. CNN과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시장실에서 특별한 선물 증정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개빈 섬너(11)는 이날 생애 처음으로 물병 잡기에 성공했다. 열 손가락이 모두 없는 소년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다. 이런 기적은 한 3D프린팅 업체의 도움으로 실현됐다.
섬너는 혀 등 구강부터 손과 발 등 사지까지 기형이 나타나는 희귀질환 (Oromandibular-limb hypogenesis syndrome, OLHS) 때문에 선천적으로 손과 발, 혀가 정상의 40% 수준밖에 발육하지 못했다. 손목과 손등은 있지만 손가락이 없어 무언가를 잡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소년은 “한 손으로 컵을 쥐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간단한 일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소년은 의젓했다. 섬너는 “무엇이든 내가 할 수 있을 지 없을 지 일단 시도해보도록 나를 밀어붙였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걸 받아들이고 있다.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어머니 역시 “아들은 한 번도 자신의 장애를 불편한 적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크리스마스 무렵, 어머니는 “손을 갖고 싶다”라는 아들의 소원을 듣고 가슴이 무너져내렸다. 어찌할 바를 모르던 어머니는 SNS에 도움을 요청했다. 소년의 사연은 건너 건너 옆 동네 클락스빌까지 퍼져나갔고 소년을 돕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CNN은 클락스빌에서 3D프린팅 업체를 운영하는 남성의 도움으로 소년의 의수가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 역시 모두 기업 측이 모두 부담했다. 소년을 도운 개발자 앤서니 이코노모스는 “몇 년간 이런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길러왔다. 도울 수 있을 때 돕고 싶었고, 우리가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만든 의수는 손바닥을 접는 동작을 하면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잡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플라스틱은 너무 미끄럽기 때문에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특별 실리콘이 사용됐다. 비록 각각 3개씩 6개의 손가락으로 구성돼 있지만, 평생 손가락 없이 살아온 소년에게는 더없이 완벽했다.
선물상자를 열어본 소년은 꿈에 그리던 손가락을 보고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한참을 눈만 깜빡이던 소년은 이내 제작자에게 달려가 안기며 고마움을 전했고, 가족들 품에 안겨 기쁨을 나눴다. 생애 처음으로 물병을 잡는 소년의 모습에 어머니와 할머니는 눈물을 쏟았다.
소년은 “학교에서 병뚜껑 같은 걸 열려면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의지해야 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할 수 있게 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소년은 “신이 어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날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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