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이성윤 '문자 설전'에 어이없는 등장인물

박승희 기자,서미선 기자 2020. 1. 13. 16: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남일 대전고검장 "난 무관한데 왜 끌어들이나"
조롱문자도 해명문자도 받은 적 없어 '황당' 반응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2020.1.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서미선 기자 =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전 검찰국장)이 좌천된 검찰 간부들에게 조롱 섞인 문자를 보냈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법무부가 해명을 위해 대검 간부와의 문자 메시지라며 전문을 공개하고 이 지검장 본인까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법무부가 '해명용 메시지' 수신자로 공개한 검찰 간부는 "저와 관련 없는 일인데 왜 끌어들이는지 모르겠다"며 선을 그었다.

강남일 신임 대전고검장(전 대검 차장검사)은 1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받지도 않은 문자를 갖고 '조롱문자를 받았다'고 하질 않나, 관련 없는 것을 해명이라 내질 않나. 양측이 왜 저를 끌어들이는 것인지 모르겠다. 황당하다"고 어이없어 했다.

강 고검장은 "주 의원이 이야기한 것은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며 "왜 이성윤 지검장이 주 의원 주장 문자에 대한 해명용으로 제게 보낸 메시지를 공개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 의원 주장과 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강 고검장은 "주 의원과 지난 연말 이후 한 번도 연락한 적도 없다. 그분이 무슨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또 "이 지검장으로부터 받은 문자는 인사 전 업무협의에 관한 것이고 인사 나고 나서는 전혀 메시지를 받은 적 없다"고 덧붙였다.

법무부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는 이 지검장으로부터 받은 것이 맞지만, 주 의원과 이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고 해당 주장을 알지 못한다는 항변이다. 강 고검장은 다른 대검 간부들이 논란문자를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전혀 모른다"며 "들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뜬금없는 소리라는 것이다.

이성윤 지검장은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검찰 인사 이후 대검 간부 누구에게도 문자를 보낸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유일하게 강 고검장과는 업무협의 성격의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도 강 고검장이 이 지검장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강 고검장은 논란과 전혀 관련이 없는 메시지가 해명용으로 공개되자 무척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주 의원은 이날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본인이 문제를 제기한 '조롱성 문자'를 직접 입수한 사실은 없고, 누가 그 문자를 받은 것인지도 잘 모른다고 밝혔다. 이 지검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사실무근이고 명예훼손"이라며 "주 의원은 본인이 주장하는 문자메시지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주 의원은 "검찰 관계자로부터 문자를 받은 사람이 불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도 이런 내용이 있으니 윤석열 검찰총장이 아닌 이 부분을 감찰해달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 의원의 이날 주장은 전날 기자회견 내용과는 일부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의 주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국장이 인사대상이 됐던 고위간부들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문자 내용의 첫 부분에는 약 올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고,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내용, 마지막 부분에는 '주님과 함께하길 바란다'는, 도저히 정상적으로는 이해하기 불가한,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그에 대해 감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같은 날 "검찰국장은 인사 발표 전날 대검의 모 간부와 통화를 마친 후 문자를 보낸 사실이 있다"며 문자 메시지 전문을 공개하고 주 의원이 주장하는 '험한 말'이 담긴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또 "개인 간에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유출되고 심지어 왜곡돼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의 직무수행에 대한 정치적 공격 소재로 사용되는 사실이 개탄스럽다"며 "지켜야 할 선을 넘었다"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법무부는 더이상 불필요한 왜곡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문자 메시지 전문을 공개했다.

문자 메시지에는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 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 지검장은 이날 첫 출근길에서 '조롱문자'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seungh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