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백서' 나흘 만에 3억 후원.. '조국흑서' '고발백서'도 예고

박민지 기자 2020. 1. 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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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조국 백서' 제작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조국 백서는 조 전 장관 후보 지명부터 시작된 검찰과 언론의 '조국 죽이기'에 맞서 대항했던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백서"라며 "조국 사태는 검찰의 불법적 피의사실 공표와 이를 받아쓰며 단독·속보 경쟁을 벌인 언론의 합작품이다. 전대미문의 검란과 언란, 그에 맞선 시민의 촛불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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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조국 백서’ 제작을 시작한다. 작년 하반기 불거진 ‘조국 사태’ 당시 검찰과 언론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취지다.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조국 백서 발간에 필요한 후원금 3억원 모금이 지난 11일 마감됐다. 홈페이지 개설 나흘 만이다. 마감까지 모두 9329명이 참여했다. 추진위는 “2019년 하반기 이른바 ‘조국 사태’를 거쳐오며 시민들은 검찰과 언론의 민낯을 봤다. 함께 슬퍼하고 분노했던 시민들과 조국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백서 제작을 준비했다”며 “예상치 못한 뜨거운 참여로 나흘 만에 모금을 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 백서는 조 전 장관 후보 지명부터 시작된 검찰과 언론의 ‘조국 죽이기’에 맞서 대항했던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백서”라며 “조국 사태는 검찰의 불법적 피의사실 공표와 이를 받아쓰며 단독·속보 경쟁을 벌인 언론의 합작품이다. 전대미문의 검란과 언란, 그에 맞선 시민의 촛불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조국백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김민웅 경희대 교수다. 후원회장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씨다. 집행위원은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김남국 변호사,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 등은 필자로 참여한다. 이들은 이달 말까지 원고 작성을 마치고 2~3월 중 백서를 제작해 3~4월에 후원자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후원금 3억에 대한 의구심이 나왔다. 작가 공지영씨는 “조국 백서 발간에 무슨 3억원이 필요하나”라며 “조국 백서는 돈 받아 만들고 만든 후 수익은 누가. 진보팔이 장사라는 비난이 일어나는 거 해명하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필진으로 참여하는 고일석 전 기자는 “1만권 정도 판매를 목표로 관련 회계를 그 한도 내에서 처리하기 위해 후원금 총액을 3억원으로 제시했다”며 “한도가 채워지면 후원금 모금은 중단하며 발간 이후 판매로 발생하는 수익은 공익 목적 재단이나 단체, 혹은 사태가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해 누군가 또 진행할 2차 백서 작업 재원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필자들과 실무진들에게도 그 한도 내에서만 인세와 비용을 지급하고 그 이상 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진보 진영 내 ‘조국 반대파’도 다른 시각에서 이 사태를 바라 본 ‘고발 백서’를 예고했다. 시사평론가 김수민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 편을 드는) 언론장악 과정을 지켜본 나로서는 찬성파의 조국 백서가 엉망진창일 것을 예상하고도 남는다”며 “반대파도 백서를 낼 예정”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언론자유가 고도로 질식되고 있는 세태를 고발하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며 “데이터 분석 등에 능한 참가자를 구한다”도 말했다.

그러면서 “찬성파의 백서 내용은 훤히 예측된다. 서초동집회 참여자들의 눈물겨운 사연이 실릴 것이고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보전 따위의 헛소리들은 다루지 않거나 대충 넘어갈 것”이라며 “하다 안 되면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끌어들여 전사를 쓰기도 할 것이다. 찬반을 떠나 사실 기록 자체가 잘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국 흑서’는 자신이 제작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백서가 있으면 흑서도 있어야 한다. 내가 쓰겠다”며 “후원금은 안 받는다. 그 돈 있으면 난민, 외국인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돕는데 기부하시라”고 비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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