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욕보이려고 왜곡" 정유미 검사, 임은정 작심 비판

구승은 기자 2020. 1. 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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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48·사법연수원 30기) 대전지검 부장검사가 사법연수원 동기인 임은정(46·30기) 울산지검 부장검사를 공개 비판했다.

정 부장검사는 임 부장검사가 고위 검찰간부의 인사거래 제안을 폭로한 데 대한 반박과 함께 임 부장검사의 최근 행보에 대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했다.

임 부장검사는 또 전날 이프로스에 "공직기강을 바로세워야 할 법무검찰과 검사들이 고위 검찰 간부들의 최근 인사거래 제안 사실을 폭로한 제 공개칼럼에도 그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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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건망증 있는 언니가 남 일을 얼마나 기억할까" 반박
사진=뉴시스

정유미(48·사법연수원 30기) 대전지검 부장검사가 사법연수원 동기인 임은정(46·30기) 울산지검 부장검사를 공개 비판했다. 정 부장검사는 임 부장검사가 고위 검찰간부의 인사거래 제안을 폭로한 데 대한 반박과 함께 임 부장검사의 최근 행보에 대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했다.

정 부장검사는 14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유학과 부산지검 여조부장 자리 제안에 대한 너의 정동칼럼 발언은 네가 뭐가 오해한 게 아니라면 조직을 욕 보이려고 의도적으로 당시 상황을 왜곡한 것이라고 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5일 한 신문사의 칼럼을 통해 “검찰총장 특사를 자처한 검찰간부가 2018년 2월 서지현 검사의 미투사건 참고인이라 부득이 승진을 못 시켰다고 양해를 구하고, 해외연수를 느닷없이 권했다”고 했었다. 임 부장검사는 또 전날 이프로스에 “공직기강을 바로세워야 할 법무검찰과 검사들이 고위 검찰 간부들의 최근 인사거래 제안 사실을 폭로한 제 공개칼럼에도 그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도 했다.

당시 동석했던 정 부장검사는 “나는 물론이고 윤대진 검사장도 너를 외국으로 유배 보내고 싶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 기억엔 거기서 아무도 너에게 진지하게 어떤 자리를 제안하거나 약속한 일이 없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어 “중앙지검 1차장은 검찰 인사를 하는 자리도 아니고, 인사동 회동 당시엔 다음 검찰국장이 누군지 정해지지도 않았던 때”라고 덧붙였다.

임 부장검사가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태근 전 검사장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을 비판한 글에 대해서도 정 부장검사는 반박했다. 그는 “검찰의 인사는 기본적으로 기준이 있고, 이 안에서 재량이 있다”며 “그럼에도 부당한 인사가 존재해 왔다는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대체로는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갖추고 있기에 우리가 인사판을 전면 갈아엎어야 한다고 들고 일어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장검사는 또 “정권에 충성하는 검사, 반대로 정권에 저항하는 검사, 범죄피해를 당한 검사, 페이스북에 수천의 팔로워를 거느린 검사 등을 구성원이 동의할 수 있는 인사기준으로 삼을 수 있겠냐”며 임 부장검사를 겨냥하는 말을 쏟아냈다. 그는 “침묵하는 다수 동료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처럼 외부에 피력하며 조직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 내용이 진실되고 구성원 다수가 동의할 수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임 부장검사는 이 글에 직접 댓글을 달아 반박했다. 임 부장검사는 “인사동에 정 부장님도 있었다. 윤차장(윤대진 검사장)님은 저와 초면이라 언니와 같이 왔다. 차장님이 ‘미투’ 때문에 저 승진 못 시켰다고 거짓말할 때, 당황해서 언니를 쳐다봤었다”고 주장했다. 또 “건망증이 다소 있는 언니가 남 일을 얼마나 기억할까 궁금했었다” “차장님이 총장님 사자를 자처하기도 했고, 인사영향력이 있었잖나”라고도 했다.

임 부장검사는 댓글 말미에 “우리가 잘못했고, 검찰의 잘못은 상급자들과 선배들에게 더 크니, 우리가 후배들에게 미안해합시다”라고 했다.

이에 검찰 구성원들은 “임은정 부장님 일선에 있는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하신다면, 언론에 보다 신중하게 글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라는 댓글을 연이어 남기기 시작했다. 검찰 구성원들은 이 댓글을 복사해서 번호를 붙여 가며 ‘댓글 릴레이’를 하기 시작했다. 임 부장검사를 향한 검찰 구성원들의 댓글은 이날 중 100개를 돌파했다. 한 현직 검사는 “‘댓글 릴레이’가 벌어진 것부터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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