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매체, 해리 왕자 이주 소식에.."여기서 살 순 없어"

양소리 입력 2020. 1. 14. 16: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왕실 독립'을 선언한 영국의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거주지로 캐나다를 선택한 가운데 캐나다 유력 일간지는 14일(현지시간) 사설에서 "캐나다는 이들의 이주를 허락할 수 없다"고 강한 반대 의견을 표했다.

글로브 앤 메일은 "해리 왕자 부부가 그들의 개인사를 잘 풀길 바라며, 캐나다 역시 이를 원한다"며 "우리는 모든 종교, 국적, 인종의 사람들을 환영하지만 영국 왕실의 일원이라면 이곳은 당신의 집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독특한 군주제를 깨뜨릴 위험
"개인사 잘 풀길 바랄 뿐..이주는 안 돼"
[런던=AP/뉴시스] 7일(현지시간) 영국 해리 왕자(오른쪽)와 메건 마클 왕자비(왼쪽)가 영국 런던에 있는 캐나다 하우스(주 영국 캐나다 고등판무관 사무소)를 방문한 모습. 이들은 왕실 고위 구성원 역할에서 한걸음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으며 마클 왕자비는 현재 캐나다에 머물고 있다. 2020.01.13.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왕실 독립'을 선언한 영국의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거주지로 캐나다를 선택한 가운데 캐나다 유력 일간지는 14일(현지시간) 사설에서 "캐나다는 이들의 이주를 허락할 수 없다"고 강한 반대 의견을 표했다.

캐나다 매체인 글로브 앤 메일은 이날 '영국의 로열 패밀리가 캐나다에서 살아선 안 되는 이유'라는 사설을 싣고 "캐나다는 왕정 체제을 타파하고 더 나은 시스템을 구축한 나라"라며 "해리 왕자 부부의 이주에 대한 쥐스탱 트뤼도 행정부의 답변은 간단하고 간결하게 '아니다'여야 한다"고 했다.

글로브 앤 메일은 "영국 일간지 이브닝 스탠더드는 소식통을 인용해 캐나다 정부가 해리 왕자 부부의 경호비 지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빌 모르노 캐나다 재무장관은 이같은 보도가 사실이 아니며 캐나다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논의조차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의 이주는 비용과 세금 문제에서 그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 고위 구성원(senior royal family)인 이상 캐나다는 이들의 거주를 허락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글로브 앤 메일은 이들이 영국 서식스에서 이민을 온 평범한 '해리와 메건'이 아닌 이상 "환영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캐나다는 영국과 옛 영국의 식민지였던 국가들이 주축이 된 영연방 회원국 중 하나다. 여전히 '입헌군주제'를 택하고 있다. 여전히 영국 여왕을 대신하는 직책인 '총독'이 있으며 캐나다 의회에서 통과된 모든 법은 총독을 통해 영국 왕실의 승인을 받는다. 캐나다군의 총사령관 역시 총독이다.

글로브 앤 메일은 캐나다의 독특한 군주제, 그리고 헌법체계에 따라 영국 왕실의 승계 순위 6위인 해리 왕자의 거주는 허용할 수 없다며 이는 "무언이 헌법적 금기를 깨뜨리는 일"이라고 했다.

입헌군주제를 유지하면서도 영국과의 거리를 유지해 온 캐나다의 역사를 무시하는 행위라는 뜻이다.

매체는 캐나다는 1919년 니클 결의안 이후 영국 여왕의 작위를 거부하며 남아있던 '귀족주의'의 개념을 청산했다고 강조했다.

웨스트민스터헌장(Statute of Westminster 1931) 이후 캐나다는 영국 정부의 간섭을 전혀 받지 않는 독립 국가가 됐다고도 설명했다.

또 캐나다는 1950년부터 캐나다인을 총독으로 임명했다며 "왕실 임무가 없다면 대서양 건너의 왕자는 이곳에 올 필요가 없다"고 했다.

글로브 앤 메일은 "해리 왕자 부부가 그들의 개인사를 잘 풀길 바라며, 캐나다 역시 이를 원한다"며 "우리는 모든 종교, 국적, 인종의 사람들을 환영하지만 영국 왕실의 일원이라면 이곳은 당신의 집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캐나다는 왕족으로 남길 원하면서도 영국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중간 거주지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