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 세계 해수온도 급상승..1초당 원폭 5~6개 바다에 투하한 셈"

김규환 2020. 1. 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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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바다는 현재 1초에 히로시마 폭탄 5개를 떨어뜨린 것과 같은 열량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14명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13일(현지시간) 대기과학지(AAS)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1950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 해양의 해저 2000m 지점의 수온을 관측한 기록들을 분석한 결과 해수 온도가 급상승하고 있다며 세계 바다의 수온 상승세가 지난 25년 간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1초마다 4개씩 투하했을 때 바다가 흡수한 에너지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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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세계 바다의 온도가 급속히 상승하고 있는데, 이같은 현상은 참치나 대구 같은 생선 체내에 인체 유해물질 메틸수은 축적을 더 용이하게 만든다. 사진은 바닷속에서 이동하는 참치떼. 서울신문DB

“세계의 바다는 현재 1초에 히로시마 폭탄 5개를 떨어뜨린 것과 같은 열량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세계 바다의 온도가 급속히 상승하는 바람에 인류에 대재앙을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한 보고서가 나왔다.

CNN에 따르면 14명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13일(현지시간) 대기과학지(AAS)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1950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 해양의 해저 2000m 지점의 수온을 관측한 기록들을 분석한 결과 해수 온도가 급상승하고 있다며 세계 바다의 수온 상승세가 지난 25년 간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1초마다 4개씩 투하했을 때 바다가 흡수한 에너지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해수 온도 상승세가 계속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1초 당 원폭 5~6개를 투하했을 경우와 같다고 덧붙였다. 케빈 트레비스 미국 국립대기과학연구소 수석 과학자는 “이 같은 해수 온도의 상승 추세는 대부분의 인간들이 만들어낸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세계 바다 수온은 1955년부터 1986년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해수 온도의 상승 속도가 큰 폭으로 뛴 것은 1987년부터이다. 1987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 바다 수온의 평균 온도가 이전에 비해 무려 450%나 상승한 것. 즉 해수 온도가 4.5배나 올랐다는 것이다. 논문의 수석 저자인 청리징 중국과학원 국제기후환경과학센터 조교수는 2019년에 전 세계 바다의 평균 수온이 1981~2010년 평균 수온보다 0.075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우 근소한 상승으로 보이지만, 과학적으로 볼 때는 그렇지 않다. 청 교수는 “이 정도로 해수 온도가 오르려면 바다가 228 섹스틸리언(1섹스틸리언=1000의 7제곱) 줄의 에너지를 흡수해야 한다”며 “인간에 의한 수온 상승이란 사실 이외에 다른 합리적 설명이 있을 수 없다”며 지적했다. ‘줄’(joule)이란 ‘에너지’ 또는 ‘일’을 나타내는 단위다. 1줄은 1뉴턴의 힘으로 물체를 1m 이동할 때 필요한 일이나 에너지를 의미한다.

청 교수는 “히로시마 원자폭탄이 폭발했을 때 에너지가 63경 줄이었다. 내가 계산해보니 우리가 지난 25년 동안 전 세계 해양에 가한 열의 총량은 1초마다 4개 정도의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투하했을 때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와 같은 추세대로라면 세계 바다 수온의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점이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존 에이브럼 미 세인트토머스대 교수는 “지금 우리는 1초마다 5~6개의 히로시마 원폭 에너지를 바다에 투하하고 있다”며 “지구 온난화를 이해하고 싶다면 해양 온난화를 측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구 지표면의 75%를 차지하면서 열기를 흡수하는 바다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1970년 이후 바다는 지구에서 발생한 과잉 열기의 90% 이상을 흡수했다. 대기와 땅이 흡수하는 열기는 4%도 안된다. 해수 온도 상승은 산호초 등 해양 생물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며, 태풍과 허리케인 등을 강화해 막대한 재난을 초래한다. 국제연구팀은 이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합심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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