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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눈물의 폐업' 알바비 못 준다는 레스토랑..과연?

김성현 입력 2020.01.14. 20:07 수정 2020.01.1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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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기자 ▶

바로간다, 김성현 기자입니다.

얼마 전 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 3수험생들이 대학등록금에 조금이라도 보태겠다며 한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아직은 어리숙한 사회초년생들.

그래봤자 최저시급 정도 벌려고 했을텐데, 이마저도 여태 일원 한 푼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업주는 곧 폐업해야 할 정도로 사정이 어렵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는데, 과연 그럴까요?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고등학생 9명이 알바를 하고도 돈 한 푼 받지 못했다는 음식점입니다.

폐업을 해서 줄 돈이 없다더니 여전히 성업중입니다.

버젓이 새 알바생들까지 뽑아 일을 시키고 있습니다.

[음식점 신입 아르바이트생] "몇 분이세요?" (저희 4명입니다. 아르바이트생이세요?) "네."

월급을 떼인 한 학생의 어머니가 찾아와 벼룩의 간을 빼먹냐며 항의도 했습니다.

[임금체불 피해 학생 어머니] "정당한 권리는 주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장님이 잘못 하셨으니까 다 부모들이 그러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나 사장은 사과는 커녕 영업 방해나 하지 말라며 오히려 큰 소리를 칩니다.

[음식점 사장] "어머니 오셔서 이렇게 상황이 안 좋게 됐어요. 지금도 약속을 잡고 오셨어요? 장사하고 있는데 불쑥 나타나셔 가지고…"

이들이 알바를 시작한 건 지난해 수능을 마친 뒤였습니다.

사회 생활의 첫 발은 생각보다 녹녹치 않았습니다.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청소, 설거지, 서빙 일을 했습니다.

[노모 군/임금체불 피해 고3학생] "정해진 시간이 (오전) 10시부터 (밤) 9시거든요. 심하면 12시까지. (한달 동안) 쉬는 날은 이틀 밖에 없었어요. 몸도 많이 힘들고 살도 많이 빠지고…"

그런데 연말이 되자, 사장은 음식점을 폐업하게 됐으니 모두 그만두라고 통보했습니다.

월급도 당장 못준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은 오죽 사정이 어려우면 그럴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럼 다음달에 주겠다는 각서를 써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몇 시간을 일했는지 이제 계산해봐야한다며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노모 군/임금체불 피해 고3학생] "처음에 갔을 때는 '이틀 안에 책정을 끝내겠다. 그러니까 이틀 후에 와달라'. 이틀 후에 갔어요. '아직 책정이 안 됐다'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취재진이 직접 찾아가 묻자, 역시 근로 시간을 모르겠다는 건 핑계였습니다.

[음식점 사장] "아이들하고 체크해봤자 30분 내외 이런 차이가 있지… 누가 왔고 몇시부터 몇시까지 일을 했고 그런 걸 다 썼기 때문에…"

그럼 도대체 왜 안주는 건지 따져 물었지만 어련히 줄 텐데 왜 다그치냐며 화를 냅니다.

[음식점 사장] (일한 대가는 제때 지급을 하셔야죠) "제때가 말씀 드렸잖아요. 제때가 제(저의) 때라고요. 지금 두 달을 기다리셨어요? 한 달 지났어요?"

계속된 항의에 사장은 고3 알바생 9명 중 4명에게만 이번주까지는 임금을 주겠다 약속했습니다.

나머지 5명은 음식점 사장을 노동청에 신고했지만, 언제 받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10대들이 알바를 하고도 못받았다며 신고한 액수는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51억원.

10대 4명 중 1명이 임금을 못받았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근로계약서란게 있는 줄도 모르는 10대들이 흔히 겪는 일입니다.

[노모 군/임금체불 피해 고3학생] "처음으로 시작하는 아르바이트인데, 이런 부당한 일을 겪으니까 어른에 대해서 불신이 느껴지고 정말 막막하고 실망스럽고…"

바로간다 김성현입니다.

김성현 기자 (sean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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