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애플 많이 도왔다..아이폰 잠금해제 해라"

/AFPBBNews=뉴스1

최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범인의 아이폰 잠금 해제 문제를 두고 미국 법무부를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무역 문제 등으로 애플을 많이 도왔다"면서 "총격범의 아이폰을 잠금해제하라"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그동안 무역과 다른 많은 문제들과 관련해 애플을 항상 도왔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살인과 마약 거래 등 폭력적인 범죄에 연루된 이들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들은 당장 책임을 져야하고,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도와야 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6일 미국 플로리다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서 사우디 공군 소위 훈련생이었던 무함마드 알샴라니가 총기를 난사, 3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당했다. 미 수사당국은 범인이 현장에서 사살됐기 때문에 범행 이유와 공모 등을 알기 위해 그의 아이폰 2대를 해제할 것을 애플에 요청한 상태다.

전날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도 이번 총격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면서 애플에 아이폰 잠금을 풀 것을 촉구했다. 바 장관은 "애플이 아이폰 잠금 해제에 충분한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서 "애플을 비롯한 IT(정보기술)기업들이 미국인의 생명을 보호하고 미래의 공격을 방지할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정부가 테러 등 특정 상황에서 정부가 바로 아이폰을 해제할 수 있는 일종의 '백도어'를 제공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수사에 필요한 클라우드 데이터 수십 기가바이트를 수사당국에 제공했다"면서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백도어나 보안을 해제할 특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애플은 "백도어는 국가 안보뿐 아니라 고객 개인정보 안전성까지 위협한다"면서 "선의의 백도어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당국이 애플 도움 없이도 아이폰을 잠금해제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애플을 압박하는 건 그동안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애플과 정부과 마찰을 빚어왔기 때문이라면서 정부가 앞으로 IT기업들에게 백도어를 만들도록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고 했다.

앞서 2016년에도 애플은 당국과 충돌한 적이 있다. 당시 캘리포니아 샌 버나디노에서 총격사건이 일어나 14명이 사망하자, 법무부는 범인의 아이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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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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