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딸 옆에서..'탈수'와 싸웠던 치매 할머니
[뉴스데스크] ◀ 앵커 ▶
숨진 50대 아들의 시신과 함께 두 달 동안 방치 됐던 치매 어머니가 구조됐다는 소식, 지난 주에 전해 드렸죠.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 했습니다.
중증 장애를 가진 70대 여성이 갑자기 숨진 딸 옆에서 나흘간 지내다가 극적으로 발견 됐습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한 아파트.
지난 7일 오전 11시쯤.
중증 장애를 가진 70대 여성 김 모 씨가 숨진 40대 딸 옆에서 발견됐습니다.
장애를 가진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요양보호사가 집을 방문했지만, 이틀째 인기척이 없었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요양보호사가 복지센터에 신고했고, 119가 출동해 집 안에서 모녀를 발견했습니다.
발견 당시, 어머니 김씨는 의식을 잃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고, 탈수 증세까지 보여 위독한 상황이었습니다.
뇌병변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데다 치매 증상까지 있던 김 씨는 딸의 죽음도 몰랐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웃주민] "거동이 안 되셨던 것 같은데. 장애인 차량이 와서 거동하시는 것 같았어요. 항상 뭐 타고 다니시고."
경찰 조사 결과, 숨진 딸은 고정 수입이 없었으며 노모 김 씨 앞으로 매달 각종 연금 53만원만 지급되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살기에는 부족한 돈이었지만, 딸이 집을 소유하고 있는 데다 경제 활동이 가능한 나이여서 복지 가구가 아닌 일반 가구로 분류되어 있었습니다.
[송해욱/노원구 복지정책과] "매월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을 받고 계셨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서 장기요양 2등급을 받으셨어요. 그래서 월 20회 정도, 한 회에 3시간 정도의 돌봄서비스를…"
경찰은 딸이 급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노선숙)
조명아 기자 (ch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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