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비극 이상했는데.."관리비 통장 10억 비어"

이재욱 2020. 1. 1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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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아파트에서 경리 직원과 관리소장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7억 원이 사라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구청 측이 감사를 통해 10억 원에 가까운 돈이 횡령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거액의 돈이 오랜 시간 빠져나갔지만 감시망은 전혀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지난 달,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경리직원과 관리소장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 7억 원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관리사무소 통장에는 수백만 원만 남았습니다.

노원구청이 특별 감사에 나선 결과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9억 9천만 원의 관리비가 횡령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노원구청 관계자] "3억 4천만 원이 돌아가신 경리직원 개인계좌로 들어갔고, 6억 5천만 원은 관리소 통장에서 출금은 됐는데, 받는 사람이 없거나 불명확해요. 누가 받았는지."

주민들이 아파트 공동관리에 쓰라고 낸 거액의 돈이 경리직원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거나 어디론가 빠져나가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영문도 모른채 철저히 속았습니다.

[아파트 주민] "모르고 있죠. 그런 게 공지가 된 게 없으니까."

관리비 사용 내역을 일차적으로 확인해야 할 입주자대표회의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전문회계법인도 1년에 한 번씩 감사를 했지만 관리비 횡령을 막지 못했습니다.

부실 감사 의혹이 제기됩니다.

[남기업/토지+자유연구소장] "외부회계감사는 열심히 감사를 해서 지적사항을 찾아 낼 인센티브가 없어요. 오히려 그렇게 하면 내년에 또 회계감사를 해야 하는데, 내년에 계약체결 되기가 더 어려운 거죠."

감독 책임이 있는 관할 구청은 개별 아파트 단지의 회계 보고를 일일이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주민들의 소중한 관리비가 감시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경찰은 횡령한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 / 영상편집: 최성열)

이재욱 기자 (abc@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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