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한국당 구닥다리들 싹 쓸어내야"

이슬비 기자 2020. 1. 1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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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공천관리위원장 맡은 金
"새 얼굴들이 한국당 올지가 걱정.. 무조건 보수통합, 미적대면 안돼"
통합추진위 박형준과 유승민측 '양당 별도 협의체' 놓고 충돌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임된 김형오〈사진〉 전 국회의장은 16일 "한국당을 확 바꾸겠다"며 "좋은 사람들이 와야 '구닥다리'들을 쓸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보수 통합과 관련해 "통합은 무조건"이라며 "통합 작업은 뭉그적거리면 안 된다"고 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 임명을 공식 발표하고 "국민이 원하는 혁신의 길로 달려가겠다"고 했다.

◇김형오 "한국당 확 바꿀 것"

김 위원장은 "한국당을 바꾸기는 확 바꿀 것"이라며 "선거가 코앞인데 새로운 인물이 과연 한국당에 들어오겠느냐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고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사람들이 올 수 있도록 하겠다. 그래야 '구닥다리'들을 싹 쓸어낼 수 있다"고 했다. 대규모 현역 물갈이를 예고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그간 중진, 초·재선 할 것 없이 한국당 현역 의원들을 겨냥한 쓴소리를 해왔다. 작년 8월 한국당 의원 연찬회에서 "다선 중진 의원들은 정부·여당의 독선·독주에 몸을 던진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느냐. '죽기에 딱 좋은 계절'"이라며 "초·재선 의원도 어떻게 개혁 모임 하나 없고 당 진로에 쓴소리 한마디 없느냐"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 논란을 두고도 "이 모양 이 꼴로 된 것은 똑같은 책임"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지면서 당이 확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왼쪽에서 셋째)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한국당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은재 의원, 심재철 원내대표, 황 대표, 나경원 전 원내대표. /김지호 기자

김 위원장은 "4월 총선에서 보수 통합은 무조건 돼야 한다"며 "통합 작업은 뭉그적거리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했다. 보수 야권에서 통합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공관위는 통합을 기다리고 출범하기에는 너무 늦다"며 "통합 논의 때문에 공관위원장 직을 수락할지 망설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서라도 기구가 떠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18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고, 18대 국회가 끝나고는 "정치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며 사실상 정계를 은퇴했다. 그는 공관위원장으로 당에 복귀한 이유에 대해 "한국당 상황을 보고 고민이 많았고, 여전히 고민"이라며 "모든 걸 내가 희생하고 책임지겠다는 각오가 섰다"고 했다. "정치인으로 가는 게 아니다"라며 "정치하려고 가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정치는 안 할 것"이라고 했다.

◇통추위는 박형준-유승민 공개 충돌

이날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에선 박형준 위원장과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 측이 공개 충돌했다. 박 위원장은 새보수당이 전날 한국당에 통추위와 별도의 양당 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것과 관련, "적절치 않다"고 했다. 그러자 새보수당 측 통추위원인 지상욱 의원은 "박 위원장은 한국당 대변인이냐"며 사퇴를 요구했다. 위원들 간 설전도 이어졌다. 새보수당 정운천 의원은 "통추위 참여와 별개로 한국당과의 양당 간 기구를 제안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통추위에 와서 요구할 것은 다 해놓고 돌아서서는 다른 당 대표랑 일대일로 통합하자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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