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원서만 내시면 합격이에요".. 지방대 '초유의 미달사태'

황민규 기자 2020. 1. 1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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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록과정의 경우 3:1 미만이면 사실상 ‘미달’

다수 대학들, 일부 학과는 ‘폐과’ 고려 중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에 있는 전문대학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상당수 대학들이 아직도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 모집을 하고 있는 상황이며 지방 대도시권 대학마저 사상 초유의 ‘미달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17일 연합뉴스가 전국 취재망을 가동해 파악한 결과 올해 지방에 있는 전문대학에서 정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대구 등 지방 대도시권의 대학이 이렇다보니 다른 지역 전문대 사정도 마찬가지다.

연합뉴스

우선 부산에 있는 경남정보대학교는 지난 13일 2020학년도 정시모집을 마감한 결과 329명 모집(정원 내 전형)에 2천212명이 지원해 평균 6.72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부산지역 전문대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지만 지난해 정시모집 경쟁률(18.3 대 1)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대구보건대는 모집 정원 295명에 1633명이 지원해 평균 5.5대 1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경쟁률 12 대 1보다 대폭 하락했다. 393명을 모집하는 대구과학대도 1천70명이 지원해 평균 2.7대 1로 전년도 경쟁률 9.9대 1에 비해 낮아졌다.

다른 지역 전문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전과학기술대 3.83대 1(지난해 8.6대 1), 광주 서영대 4.8대 1(지난해 8.8대 1), 충북보건과학대 2.91대 1(지난해 6.84대 1), 강동대 1.5대 1(지난해 3.6대 1), 제주한라대 1.98대 1(지난해 2.5대 1)등으로 나타났다.

강원지역 전문대인 한림성심대(5.98대 1), 송곡대(5.31대 1), 송호대(2.78대 1), 강원도립대(1.68대 1), 강릉영동대(1.67대 1) 등도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한 전문대 관계자는 "대학 입장에서는 등록과정에서 이탈자가 많아 경쟁률이 3대 1 미만이면 미달이라고 본다"며 "추가 모집을 해서 정원을 채울 수 있다면 좋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폐과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광양, 충북, 제주, 경남 등지에 위치한 전문대가 학생수 미달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모집을 단행하고 있다. 일부 학교는 홈페이지 팝업창을 띄워 ‘바로 합격 가능한 과’를 홍보하고 있기도 하다.

반면 수도권 전문대들은 지방 전문대와 달리 지난해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한 학교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는 지방 전문대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며 "교육부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평생직업체제를 구축하라고 하지만 단기간에 그런 시스템이 구축되는 일이 아니고 딱히 뾰족한 대책도 없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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