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즙에 씹는 맛까지..'진짜' 뺨치는 '가짜' 고기

김경호 입력 2020. 1. 17. 20:19 수정 2020. 1. 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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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식물로 만든 대체 고기, 이제 더이상 채식 주의자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진짜 고기와 구분이 힘들 정도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고, 여기에 지구를 살리는 착한 소비 열풍까지 더해 졌기 때문인데요.

국내 기술도 아주 앞서 있다고 합니다.

김경호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울긋불긋 먹음직스런 빛깔에, 지글지글 익어가며 흐르는 육즙, 씹히는 맛과 구수한 향까지.

돼지고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식물성 재료로 만든 대체고기입니다.

세계 최대 가전쇼로 불리는 CES에서 첨단제품 이상으로 관심을 끈 것이 한 미국 기업이 내놓은 식물성 고기 버거였습니다.

맛과 향, 식감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이 회사의 기업가치가 6조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마이클 멜튼/대체고기 버거업체 관계자] "우리는 기술을 이용해 세계 식품 시장에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유제품, 달걀 등을 대체하는 제품을 생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업체들도 잇따라 대체고기로 만든 버거를 내놓으며 열풍에 가세했고, 국내에도 작년 3월 수입되기 시작해, 한 달에 150%씩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대체 고기는 가축 사육으로 인한 환경 오염과 가축 전염병, 동물복지 문제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건강을 위한 채식 열풍까지 더해지면서 일반인들도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소나영/채식 식당 대표] "비건(채식주의자)이 아닌 분들도 오시거든요. 그런 분들도 일반 고기와 다르지 않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국내에서도 대체고기의 핵심 기술이 확보돼, 다음 달 시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고기의 육즙맛을 구현하려면 피와 유사한 헤모글로빈 성분을 콩의 뿌리에서 추출해야 하는데 이 기술이 세계적으로 앞서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유전자조작 콩을 주로 이용하는 외국과 달리, 순수 국산 콩을 이용한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업체들과 경쟁할 대량 생산 시설과 판로 확보에 있어선 뒤처져 있습니다.

[임도형/대체고기 개발업체 관계자] "미국같은 경우 국가적으로 종합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또 천문학적인 액수의 개발비용이 들어가서 현재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상용화돼서 지금 시판되고 있습니다."

10년 뒤면 세계 대체고기 시장규모가 167조원, 지금보다 10배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친환경차나 AI이상으로 급성장하는 시장인만큼 국가적 차원의 육성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김경호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한효정)

김경호 기자 (forpeople@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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