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2017년 北과 전쟁 직전까지 갔다..美국민 대피 검토"

방성훈 2020. 1. 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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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 2017년 북한의 연이은 핵·미사일 시험 및 도발로 미국 정부가 실제 전쟁 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또 "미국인을 대피시키겠다는 계획이 실제로 실행됐었다면 북한이 '미국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오인해 실제 전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반대 의견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대피 계획은 실현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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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인터뷰서 "韓·日 내 미국인 대피시키려 했다"
"북한이 오인해 전쟁 날 수 있다고 판단해 시행 안해"
북미 협상 "실패 아냐..지금은 외교 채널·소통 존재"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 2017년 북한의 연이은 핵·미사일 시험 및 도발로 미국 정부가 실제 전쟁 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간 수차례 언급한 “북한과 전쟁을 벌일 뻔 했다”는 발언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또 북미 협상은 실패하지 않았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전히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19일 아사히신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2017년 가을 한국과 일본에 체류하고 있던 수십만명의 미국인을 조기에 대피시키는 계획이 미국 정부 내에서 검토된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미국 정부 관계자들, 상원의원, 퇴역 장교들은 (북미 국면이) 전쟁이 시작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미국 시민들을 (한국과 일본에서) 내보낼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유사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선제 공격과 단독 공격 등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검토됐다고 브룩스 전 사령관은 전했다. 그는 “전쟁에 매우 가까운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또 “미국인을 대피시키겠다는 계획이 실제로 실행됐었다면 북한이 ‘미국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오인해 실제 전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반대 의견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대피 계획은 실현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미국인들을 대피시키는 작전이 시행되려면 (북한이) 단순히 적개심 수준을 넘어 실제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상황이거나 북한에 대한 전략적 효과가 있어야 했는데, 두 조건 모두 충족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외에도 미국의 전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진행된 북미 협상이 이미 실패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은 2017년과는 달리, 북미 당국자 간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존재한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대화의 길을 막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체 상태인 북미 협상을 진전시킬 방안으로는 “북미 정치지도자 차원에서 서로에 대한 경의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북한에 정당한 압박을 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언동에 과잉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은 군사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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