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놀룰루 시의회, '이승만의 날' 발의했다 시민단체 반발로 철회

2020. 1. 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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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시의회가 발의한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일 제정이 국내외 시민단체의 항의로 무산됐다.

19일 호놀룰루 시의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의회는 오는 21일(현지시간) '이승만 대통령의 날'을 제정한다는 결의안을 심의하기로 했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 대구10월항쟁유족회, 여순항쟁유족회 등도 이승만 대통령의 날 제정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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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전 대통령(왼쪽)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시의회 홈페이지. 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시의회가 발의한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일 제정이 국내외 시민단체의 항의로 무산됐다.

19일 호놀룰루 시의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의회는 오는 21일(현지시간) ‘이승만 대통령의 날’을 제정한다는 결의안을 심의하기로 했다.

하와이 호놀룰루 시의회의 '이승만 대통령 기념일' 제정 발의안. 호놀룰루 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발의자인 캐럴 후쿠나가, 앤 고바야시 시의원 등은 “이승만 박사가 호놀룰루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한국 국민을 대변해 쉼 없이 노력한 점을 인정한다”며 “2월 3일을 이승만 대통령의 날로 정하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2월 3일은 이 전 대통령이 1913년 하와이에 정착한 날이다. 발의안에는 이 전 대통령이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최초의 한국인이라고 나와있다.

또 하와이에 정착한 시기에 한국인 기숙학교 교장으로 재직했고, 주간지 ‘태평양 잡지’를 발행했으며, 국제 사회에 조선의 독립을 호소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대통령, 한국 독립 정부 초대 대통령 피선 등의 업적도 기재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이 임시정부 대통령직에서 탄핵된 사실과 1960년 4·19 혁명을 계기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점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호놀룰루에 살았을 때의 젊은 이승만 전 대통령. 연합뉴스


시민단체들은 이 발의안이 국내외 진보적인 시민사회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시의회에 상정되기 전에 철회됐다고 19일 전했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 대구10월항쟁유족회, 여순항쟁유족회 등도 이승만 대통령의 날 제정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백가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국제연대위원장은 “발의 의원들에게 항의 메일이 쏟아졌을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하와이 현지에 전해지면서 결의안 추진이 철회됐다고 현지 주민이 전했다”고 말했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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