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프듀 사태 해결 첫발 뗐다..253억 펀드 조성

강영운 2020. 1. 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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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사과 2주 만에 첫 조치
투자사 'KC벤처스' 운용 전담
중소 기획사 아이돌 수혜 예상
걸그룹 '아이즈원' 컴백도 속도
CJ ENM이 KC벤처스와 손잡고 253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엠넷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를 조작한 데 대해 사과한 뒤 첫 번째 후속 조치다.

1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지난 17일 서울 모처에서 KC벤처스와 253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CJ ENM이 250억원, KC벤처스가 3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펀드 존속기간은 투자기간 4년을 포함해 7년이다. 펀드 이름은 'KC비바체 투자조합'으로 알려졌다. 허민회 CJ ENM 대표가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에 대해 사과한 지 2주 만이다.

이 펀드는 KC벤처스가 주도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KC벤처스는 해당 펀드에서 '업무집행조합원' 자격으로 참여한다. 업무집행조합원이란 투자조합 재산을 관리하고, 대외적 업무를 집행할 권한을 받은 구성원을 뜻한다. 허 대표는 지난해 12월 '프로듀스' 조작 사과 기자간담회에서 "300억원 규모로 기금과 펀드를 조성해 독립된 외부 기관에 맡기겠다"면서 "음악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K팝의 지속 성장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공언했다. KC벤처스는 문화예술 전문 투자회사로 다양한 국내 예술사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펀드가 운영되면, 투자금 부족으로 데뷔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엔터테인먼트사 아이돌이 수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사 외에도 국내 음원·음반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기업이나, K팝 4차 산업화에 기여하는 프로젝트에도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CJ ENM이 '프로듀스' 시리즈로 중소 기획사 핵심 인력을 자신들의 수익사업에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면서 "펀드 조성으로 K팝 산업 전반에서 든든한 지원군으로 새롭게 출발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CJ ENM은 향후 추가로 음악 기금을 출연해 당초 약속한 300억원을 K팝 지원사업에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CJ ENM 관계자는 "펀드 조성에 관해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CJ ENM이 공약한 'K팝 펀드' 조성이 첫발을 떼면서 다른 후속 조치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CJ ENM은 시청자운영위원회를 설립해 방송 윤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활동 지원을 약속한 '아이즈원'의 컴백을 위한 지원도 지속한다. 소속사 간 합의가 무산되면서 남자 보이그룹 '엑스원'은 최종 해체가 결정됐지만, 걸그룹 '아이즈원'은 소속사 간 그룹 유지에 뜻을 모았다. 작년 11월 발매 예정이었던 새 앨범 '블룸 아이즈' 예약판매가 40만장 정도를 기록하면서 톱 걸그룹으로서 입지를 다졌기 때문이다. '아이즈원'은 최근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안무 연습을 하며 컴백을 위한 담금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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