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비싼 보라카이, 헤어 커트는 단돈 1700원
[오마이뉴스 한정환 기자]
▲ 보라카이 메인도로 주변 모습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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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카이는 필리핀 중부 북서쪽에 위치해 있는 조그마한 섬이다. 면적은 11㎢로 아주 작다. 산호섬인 보라카이는 트라이시클을 타고 한나절이면 섬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다.
조그마한 섬이다 보니 도로라고 해봐야 메인로드와 비치로드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메인로드는 차량을 이용하여 다닐 수 있는 도로이다. 대부분의 리조트가 메인로드와 근접해 있다. 비치로드는 해변을 걸어서 다니는 도로이고, 차를 타고 다닐 수는 없다.
메인로드 주변의 거리 모습들
▲ 메인도로와 접해있는 포장이 안된 골목길로 트라이시클이 운행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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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로드 주변에 있는 비교적 깨끗해 보이는 이발소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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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몰과 접해있는 메인로드 주변에 이발소가 몇 군데 보인다. 창문에다 요금표를 부착해 놓았다. 헤어 커트는 70페소(1700원)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해보면 요금이 1/5 수준이다. 보라카이 물가는 필리핀에서도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런데도 헤어 커트하는데 이 정도 요금을 받는다면, 현지인들이 하는 이발소는 엄청 더 저렴할 것 같다.
디몰 주변 이발소는 관광객을 상대로 대부분 영업을 한다. 보라카이 여행 오기 전 미리 머리 손질을 하고 온 터라 현지 체험은 하지 못했다. 동남아 여행을 다니다 보면 요즘 이발소 체험이 하나의 관광상품화처럼 되어 버렸다. 여기도 예외가 아닌 듯 보인다.
보라카이는 디몰 주변으로 그나마 발전이 되어 있다. 디몰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주택과 상점들이 보인다. 메인로드 양쪽으로 대부분 3, 4층으로 지어진 상점들과 가정집들이 보인다. 그러나 이건 메인로드 주변 모습이다. 골목길로 접어들면 상황은 180도로 달라진다. 우리나라 70년대 시골집 수준의 집들이 대부분이다.
▲ 차량고장 시 응급조치로 폐타이어에 나뭇가지를 꺽어 세워 놓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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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다 보니 대부분 도로가 2차선이다. 상, 하행 1차선씩 운행을 한다. 그러나 조금만 틈이 보이면 추월을 밥 먹듯이 한다. 운행 도중 차량 고장으로 운행을 할 수 없게 되면 여기도 긴급 안전조치를 한다.
도로 중간에 폐타이어를 놓고 주변에 있는 나뭇가지를 꽂아 고장차량이 있다는 표시를 한다. 어떤 때는 입고 있는 옷을 벗어 나뭇가지에 꽂아 이를 알린다. 도로 중간에 이런 이상한 것이 놓여 있으면 고장차량이 있다는 표시로 알면 된다.
비치로드 주변 모습과 화이트비치 정화 노력
▲ 화이트비치 주변에서 음악만 나오면 춤을 즐기는 현지인들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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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로드를 걷다 보면 화이트비치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현지인들이 음악만 나오면 여러 명이 모여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휴양과 액티비티 외에는 별로 즐길 것이 없는 보라카이이다. 보라카이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이런 모습도 하나의 구경거리이다. 워낙 흥이 있는 민족이라 틈만 나면 춤을 추고 노래를 즐겨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화이트비치 주변에 설치된 분리수거 쓰레기통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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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장 후의 보라카이 화이트비치에는 매일 해변가로 떠밀려온 각종 쓰레기들과 수초를 치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해변가에는 선베드 대신에 분리수거 쓰레기통이 설치되어 있다. 환상적이고 매력적인 보라카이 섬을 지키기 위해 이곳 관리들과 주민들이 힘을 합하여 서로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치로드에는 한 집 건너 한 곳이 있을 정도로 마사지숍들이 즐비하다. 주로 디몰 주위로 많이 몰려 있는데 메인로드 주변으로도 많다. 한국어를 언제 배웠는지 서로 대화가 통할 만큼 잘한다. 길가에서 호객행위를 많이 하는데 저녁에 온다고 하면 카톡 아이디 알려 달라고 한다. 트라이시클을 타고 직접 데리러 가겠다며 적극적이다.
▲ 화이트비치에 배치되어 관광객들 안전을 지키고 있는 보라카이 수상경찰들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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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로드 아래 화이트비치에는 하늘색 티샤쓰에 검은색 반바지 차림의 경찰(PULIS)들을 볼 수 있다. 100여 m 간격으로 2인 1조가 되어 배치되어 있다. 이들은 해 질 녘까지 화이트비치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수상경찰이다.
재개장 후의 보라카이는 하나씩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휘발유를 사용하고 있는 트라이시클도 전기차로 바꾸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리조트에서 운행하는 트라이시클은 대부분 전기차로 움직인다.
메인로드 주변의 각종 쓰레기들도 대대적으로 치우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곳곳에서 골목길 도로포장과 유지 보수를 계속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근에 필리핀 마닐라 인근에 위치한 탈 화산이 폭발하여 아직도 화산 연기를 뿜어대고 있다. 필리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세부와 보라카이는 안전하다. 화산 폭발 지점에서 수백 km 이상 떨어져 있어 여행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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