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음과 함께 '우르르'..긴박했던 '눈사태' 당시 영상

김수근 2020. 1. 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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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네팔 히말라야에서 우리 교사 네 명과 가이드가 실종된 지 사흘째인 오늘도 아직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 앵커 ▶

지금 보시는 건 사흘 전 눈사태가 일어난 현장의 모습인데요.

실종된 교사 일행과 같은 길을 걷던 한국인 부부가 촬영한 영상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영상엔 당시 사고의 긴박했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먼저 김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산사태입니다. 산사태! 산사태!" <살려주세요!> "괜찮아? 어디야?"

엄청난 굉음과 함께 눈이 쏟아져 내립니다.

함께 길을 걷던 부부는 서로 살아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오지마. 오지마. 위험해!" "앉아. 앉아. 앉아!"

이들 부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사고 당일인 17일 아침, 데우랄리 롯지입니다.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아침이 되자 엄청나게 쌓였습니다.

데우랄리 롯지에서 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까지 가려던 일행은 고립됐습니다.

현지 가이드는 위험해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금 올라가는 건 무리겠죠?" <무리겠어요.> "내일까지 기다린다 해도?" <내일까지도 위험해요.> "지금 여기서 MBC 가는 게 굉장히 위험하대요. 산사태도 날 수 있고." <진짜 위험해요. 지금 가면 안 돼요.>

결국 일행은 전진을 포기하고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 히말라야 롯지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함께 출발한 일행 수십 명 중에는 대전에서 온 교사들도 있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도 눈은 계속 내립니다.

"아 진짜 힘들어. 눈이 얼굴을 막 때리는데 너무 아픕니다."

어른 키높이만큼 쌓이 눈속을 뚫고 가이드들이 만든 길을 걷기 시작한지 얼마 안 돼

"산사태 산사태!"

눈사태가 일행을 덮쳤습니다.

"앞에 바위 앞에 바위!"

"산사태 만났어요. 저 죽을 뻔했어요. 괜찮아?" <나 너무 무서웠어.>

길이 막혀 다시 돌아가야했습니다.

곧바로 가이드들을 통해 실종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지금 저희 왔던 길 다시 돌아가고 있습니다. 앞에 사람들 연락이 안 된대요. 지금 현재 상태로는 실종인 것 같습니다."

[우상범/눈사태 촬영 등산객] "안 믿겼죠. 전날까지 같이 이야기를 하고 얼굴을 뵀거든요. 다들 조용했고 별로 다들 말이 없었습니다."

사고 다음날 다시 데우랄리 롯지.

구조 헬기가 착륙할 수 있도록 눈을 치우자, 곧바로 헬기가 도착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바로 저기 보입니다.

부부는 악몽같은 눈산을 뒤로 하고 간신히 헬기로 빠져나왔지만, 한국인 네 명과 네팔 가이드 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제공: 우상범 / 영상편집: 한효정)

김수근 기자 (bestroo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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