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 벤츠녀'에 발칵 뒤집어진 중국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0. 1. 20.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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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일에 들어가 특혜 논란.. 트럼프·오바마도 車타고 못가
논란 커지자 자금성측 사과
/웨이보

중국에서 고급 수입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타고 베이징 자금성(紫禁城)에 들어간 이른바 '자금성 벤츠녀' 사건이 중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자금성은 일반인은 물론 외국 정상도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없다. 네티즌들은 "허용되지 않은 특혜를 누가 줬느냐"고 특권층과 연계 가능성을 따지며 특권층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논란은 지난 17일 한 여성이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사진 속에서는 여성 2명이 자금성 안에서 수억원짜리 벤츠 SUV를 세워놓고 포즈를 취했다. 여성들 뒤쪽으로 자금성 태화문(太和門)이 보였다. 이 여성은 "월요일 휴관이라 관광객들 없이 즐겼다"고 썼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자금성은 문화재 보호 등을 이유로 2013년 이후 차량 진입이 전면 금지돼 있다. 인터넷에는 2013년 중국을 방문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걸어서 자금성을 둘러보는 사진도 올라왔다. 2014년과 2017년 각각 방중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차량 진입은 하지 않았다. 중국 명·청 시대 황제 거처로 쓰인 자금성은 올해 건립 600주년을 맞는다.

논란이 커지자 자금성 측은 17일 오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식 사과하고 차량 진입으로 인해 자금성이 훼손되지 않았는지도 조사하겠다고 했다. 다만 해당 여성이 어떻게 휴관일에 자금성 안까지 차를 타고 들어왔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논란은 중국인들의 특권층에 대한 반감으로 확대됐다. 한 네티즌은 소셜미디어에 "자금성이 특권층에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월요일에 휴관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여성이 중국 원로 혁명가의 손자며느리라서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소셜미디어인 협객도는 "무지와 겁없는 특권에 의지했다"고 여성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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