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함께 아이 가둔 '비정한 아빠'..법정 욕설도

김세로 2020. 1. 2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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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다섯 살 난 의붓아들을 스무 시간 넘게 때려 숨지게 한 20대 계부의 재판이 오늘 열렸습니다.

잔인한 폭행 장면이 담긴 사진도 법정에서 공개가 됐는데, 이 계부는 검사와 취재진을 향해 막말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5살 의붓아들을 잔인한 폭행 끝에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27살 이 모 씨.

아이가 '자신을 무시하고 말을 듣지 않는다'거나, '거짓말을 한다'는 게 폭행 이유였습니다.

이 씨의 지속된 학대를 피해 2년 넘게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A 군은 결국 집에 돌아온 지 한 달도 안 돼 숨졌습니다.

[계부 이 모 씨(지난해 10월 7일)] ("숨진 아이한테 한마디 해주시죠.") "아이한테 제가 얘기 할게요…"

이 씨의 폭행 장면은 당시 집에 설치돼 있던 넉 대의 CCTV에 찍혔습니다.

CCTV는 이씨가 아내를 감시하기 위해 달아둔 것이었습니다.

검찰은 재판에서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에는 이 씨가 의붓아들의 손과 발을 공업용 플라스틱 끈과 털실로 묶고 목검으로 마구 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의붓아들의 머리채를 잡아 끌고 다니거나, 발로 걷어차고, 아이를 들어 던지는 모습도 남아 있었습니다.

아이가 사흘 동안 화장실에 성인 크기만 한 개와 함께 감금돼 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증인으로 재판장에 선 엄마 B 씨는 "남편이 아들을 때릴 때마다 죽일 거라고 이야기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재판이 끝나갈 무렵엔 소란도 벌어졌습니다.

검사와 취재기자를 향해 이 씨가 막말과 욕설을 한 겁니다.

다음 재판 때 피고인 심문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검사가 '10분에서 20분이면 된다'고 답하자, 이 씨는 검사를 향해 "증인 심문은 3 ~ 40분하면서 피고인인 자신은 왜 10분에서 20분만 하느냐" "나는 억울한 게 없는 줄 아느냐"고 외쳤습니다.

이 말에 검사가 어이없어하자 이번엔 "왜 웃느냐? 장난하느냐?"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법정을 떠나면서는 특정 취재기자를 지칭하면서 자신의 기사를 그만 쓰라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 씨는 지난해 첫 재판에서도 국선변호인과 다퉜다며 변호인 교체를 요구하던 중 법정에서 소리를 질렀고, 재판장이 최선을 다해 재판에 임하라고 훈계하자 분한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 입니다.

(영상편집 : 문명배)

김세로 기자 (ser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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