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이번 생은 망했다..한국에서 다시는 외상센터 안 한다"

진현권 기자 2020. 1. 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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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 교수는 21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주대병원과 복지부를 향해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 교수는 병원 측이 외상센터에서 환자 1명 받을 때마다 138만원 손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조작한거다.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게 굉장히 질이 나쁜 것"이라며 "아주대학교병원의 지난해 수익이 500억원이 넘었다. 아주대병원이 지금 전국적으로 돈을 제일 많이 버는 병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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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병원 다 새빨간 거짓말..민원 갖고 10년동안 쥐 잡듯이"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교수가 지난해 10월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 = “이제 그만할 거예요. 지금 복지부부터 저희 병원에 이르기까지 숨 쉬는 것 빼고 다 거짓말이에요.새빨간 거짓말이에요”

“이렇게 공개 인민 재판하듯이 회의하다 세워놓고 ‘네가 그런 식으로 하면...’, 제가 그래서 2018년도에 원래 끝내려고 그랬어요. 2018년도에 그 예산 떼어먹는 거 보고. 그래서 제가 책도 내고 그런 거예요”

이국종 아주대 교수는 21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주대병원과 복지부를 향해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 교수는 최근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 운영을 둘러싸고 아주대병원측과 갈등이 불거지면서 지난 20일 외상센터 사직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교수는 최근 아주대병원 사태와 관련, “복지부에서 (아주대병원에) 공문까지 보냈다. 예산 그런 식으로 빼먹지 말라고, 제대로 쓰라고. 다 자료가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저희한테 지난해에만 예산이 63억원 내려왔다. 그러면 간호사 예산 뽑아야 될 거 아니냐. 중환자실만 간신히 등급 맞춰 증원하고. (나머지는 제대로 증원하지 않았다)”라며 “병동 간호사, 회복실 간호사, 수술방 간호사, 마취 간호사 그리고 저같이 비행 나가는 항공 전담 간호사 8명이다. 그런데 제가 지금 얘기한 5개 부서 중 간호사 증원 안 되면 외상센터가 버틸 수 있는 데가 하나라도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간호사들 저하고 같이 비행 나가다 손가락 부러져나가고 유산하고 그랬다. 피눈물이 난다. 그러면서 제가 간호사들한테 ‘조금만 있으라고. 올해 1년만 참아라, 내년 6개월만 참아라’ 이러면서 지금까지 끌고 왔다”고 하소연했다.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병원에 시험 비행을 하는 닥터헬기가 이륙하고 있다. 현재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서 운영될 닥터헬기는 경남 사천비행장에서 점검을 마치고 수원비행장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경기도는 오는 20일 야간 훈련 비행 후 운행 전반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때 21일 오전부터 정식으로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2020.1.1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 교수는 병원 측이 외상센터에서 환자 1명 받을 때마다 138만원 손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조작한거다.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게 굉장히 질이 나쁜 것”이라며 “아주대학교병원의 지난해 수익이 500억원이 넘었다. 아주대병원이 지금 전국적으로 돈을 제일 많이 버는 병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닥터헬기 민원이 갈등의 원인이 됐느냐는 질문에 “저는 20년 가까이 되는 기간에 헬기를 타면서 환자랑 환자 보호자들이 저한테 항의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랬는데 민원을 핑계 된다. 사실 민원 몇 개 들어오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원인들이 병원에 와서 막 데모하고 그러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그냥 민원 넣을 수 있는 건데, 설명하면 되는데, 민원 조금 들어온 것 갖고 10년 동안 사람을 쥐 잡듯이 잡았다. 아주 지긋지긋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니까 이게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이렇게 공개 인민 재판하듯이 회의하다 세워놓고 ‘네가 그런 식으로 하면…’, 제가 그래서 2018년에 원래 끝내려고 그랬다. 2018년에 그 예산 떼어먹는 것 보고. 그래서 제가 그 책도 내고 그런 것이다. 거기다 적어 놨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아주대병원의 말을 듣지 않아 사태가 불거졌다는 지적에 대해 “저는 여기서 말 들어주면서 하다가 나중에 책임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저도 그냥 교수의 삶을 살고 싶다. 이번 생은 망했다. 망했어. 완전히 (망했다)”라고 체념한 듯 말했다.

그는 “(외상센터 일) 안 한다. 저 죽어도 한국에서 다시 이것 안 한다. 저는 그냥 보직 내려놓고 의과대학에서 일반 교수하면 된다. 학생들 가르치고 그런 거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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