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찬스·부동산 투기·갑질.. '공천 배제' 고민 깊은 與野

이귀전 2020. 1. 2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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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당이 국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논란에 휩싸인 총선 예비 후보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도마 위에 오른 인물들은 당내 지지 기반이 있고, 청와대 출신 후보들이어서 공천 배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여론의 눈치만 보고 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김 전 대변인의 총선 예비후보 적격 여부를 심사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결정을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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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불씨' 예비 후보들 골머리 / 19대 총선 때 '막말' 김용민 역풍 / 민주당, 세습 논란 文의장 아들에 / 김의겸·정봉주 등 우려 시각 확산 / 친일 논란 주옥순·갑질 박찬주 등 / 한국당도 여론 살피며 대응 고심 / 與공관위 "28일 '하위 20%' 통보" / '노무현 사위' 곽상언 22일 입당식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왼쪽)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여야 정당이 국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논란에 휩싸인 총선 예비 후보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도마 위에 오른 인물들은 당내 지지 기반이 있고, 청와대 출신 후보들이어서 공천 배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여론의 눈치만 보고 있다. 당내에서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막말 논란’이 있던 김용민씨를 공천한 뒤 역풍에 휘말렸던 사례를 거론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석균씨는 아버지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에 출마하겠다고 나서면서 ‘세습 공천’ 논란을 야기했다. 문 의장은 의정부갑에서 6선을 지냈고, 문씨는 현재 지역구 상임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부모 찬스’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상황에서 문씨가 문 의장 지역구를 바로 물려받으면 전체 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공천 세습’ 비판을 의식해 문 의장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구로 지정했지만, ‘필요한 경우 공모해 경선할 수도 있다’는 단서를 둔 상황이어서 경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문씨가) 아내와 자녀들을 서울 한남동 의장 공관으로 보내 생활하게 했다. 자녀를 서울 학교로 보내기 위해 그런 것”이라며 “지역구 물려받기는 아빠찬스, 자녀교육에도 모두 아빠찬스를 쓴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 사안은 지역구 세습을 넘어서 전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사안”이라며 “지금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황이지만 어느 정도 당의 입장을 이해해 주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고 있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출마도 부담이다. 김 전 대변인이 ‘부동산 투기’ 논란이 된 서울 흑석동 상가주택을 매각하고 차익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를 향한 여론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김 전 대변인의 총선 예비후보 적격 여부를 심사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결정을 미루고 있다. ‘미투’ 파문으로 정치권을 떠났다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복당한 정봉주 전 의원도 도마에 올라 있다.

한국당 역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물들이 총선 출마에 나서 여론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친일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경북 포항 북구 출마를 위해 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주 대표는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에는 “아베 수상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한국당 인재영입 1호로 거론됐다가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철회된 바 있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도 충남 천안을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원혜영 위원장)는 오는 28일에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들에게 결과를 통보하기로 했다. 이날 방위산업 분야 전문가인 최기일(38) 건국대 산업대학원 겸임교수를 영입했다. 최 교수는 2016년 방위사업청에서 육군 소령(학사장교 43기)으로 근무하던 시절 건국대에서 국내 최초로 방위사업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국방대 국방관리대학원 교수에 임용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48) 변호사도 총선 출마를 위해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 입당한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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