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의 기다림' 제주 4·3 희생자 유골 14위 가족 품에(종합)

우장호 2020. 1. 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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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희생자 유해 14위(位)가 가족의 품에 안겼다.

2018년까지 제주국제공항 등지에서 발굴된 405구의 유해 가운데 유전자 감식을 통해 121명의 희생자가 확인됐다.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그동안 유족들은 조상들을 찾고자 무진 애를 쓰셨다. 그 결과 오늘 70여년만에 그리고 그리던 가족 친지와 유해로나마 만나게 됐다"며 "이제 설움과 노여움 거두시고 영면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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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09년 제주공항 인근서 유해 발굴
진보된 DNA 감식 기법 통해 유가족 찾아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 4·3 희생자 발굴 유해 신원확인 보고회가 열린 22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70년 만에 가족의 유해 앞에 선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2020.01.22.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4·3 희생자 유해 14위(位)가 가족의 품에 안겼다. 예비검속 등으로 희생돼 제주공항 일대에 암매장된 지 70년 만이다.

제주4·3평화재단은 22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4·3 희생자 발굴 유해 신원확인 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서는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소의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유해 14위가 운구됐다. 신원을 확인한 유족들은 가족 유해함에 이름표를 붙이고 헌화했다.

70년 만에 가족의 유해 앞에 선 유족들은 울음을 그칠 줄 몰랐다. 이들은 뒤늦게나마 유해를 발굴하고 DNA(유전자) 감식을 통해 가족을 찾게 된 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2018년까지 제주국제공항 등지에서 발굴된 405구의 유해 가운데 유전자 감식을 통해 121명의 희생자가 확인됐다. 추가 작업을 통해 신원이 파악된 희생자는 총 133명으로 늘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 4·3 희생자 발굴 유해 신원확인 보고회가 열린 22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70년 만에 가족의 유해 앞에 선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2020.01.22. woo1223@newsis.com

이날 가족 품에 돌아간 유해는 1949년 군법회의 사형수 5명, 1950년 예비 검속령에 따라 경찰에 연행·구금됐다 행방불명됐던 '삼면예비검속' 당시 희생자 7명이다.

이들의 유해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서북쪽과 동북쪽에서 발굴됐다. 2018년 관계를 특정하지 못했던 2구의 유해도 유가족 추가채혈을 통해 형제관계가 최종 확인돼 이날 가족과 마주했다.

지난해 신원확인작업에서는 유가족 291명에 대한 추가 채혈이 이뤄졌다.

경과보고에 나선 이숭덕 서울대 법의학연구소 교수는 "'4·3 희생자 유족에 대해서는 항상 마음의 빚을 진 느낌이다"면서 "많은 유족들이 채혈에 나서 추가 발굴되는 유해를 찾아 뒤늦게나마 통한의 세월을 지울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 4·3 희생자 발굴 유해 신원확인 보고회가 열린 22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70년 만에 가족의 유해 앞에 선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2020.01.22. woo1223@newsis.com

송승문 4·3유족회장은 "4.3으로 인해 억울하게 희생당하신 우리 부모 형제들의 유패봉안실에 1만4600여 시신이 위패가 모셔있다"면서 "부디 발굴한 유해 405위의 영령들을 DNA 검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부탁 드린다"고 했다.

김영호 유족대표는 "유족들의 한을 풀어주느라 많은 분들이 애써주셔서 감사하다.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위해 국비 지원을 해준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각계 각층에 정말 감사 인사드린다"며 "유해를 찾지 못한 유족이 많다. 좀 더 많이 희생자의 유해가 발굴되고 신원확인이 하루 바삐 이뤄져 유족들의 맺힌 한을 달래주시기 간절히 부탁한다"고 기원했다.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그동안 유족들은 조상들을 찾고자 무진 애를 쓰셨다. 그 결과 오늘 70여년만에 그리고 그리던 가족 친지와 유해로나마 만나게 됐다"며 "이제 설움과 노여움 거두시고 영면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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