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취업 힘들어도 안가요'..중소기업 구인난 대기업의 7.8배

허정원 입력 2020.01.22. 12:05 수정 2020.01.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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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조업 침체로 관련 업종 기술 인력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바이오·헬스 등 신(新)산업 분야에선 구인난이 더욱 심화했다. 관련 분야 기술 인재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는 ‘인력 미스매치’ 현상 탓이다.


조선·철강·화학, 인력난 심화

‘2017 대구시 기능경기대회’ 용접실습장에서 용접부문에 출전한 대구공고 학생의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2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말 국내 산업기술 인력은 총 166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7000명(1.7%) 증가했다. 기업이 추가 고용이 필요하다고 밝힌 '부족 인원'은 총 3만7484명으로 전년보다 576명(1.6%) 늘었다. 산업기술인력은 고졸 이상 학력자 중 기업에서 연구개발·기술직·생산·정보통신 업무 관련 관리자나 임원으로 근무 중인 사람을 의미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선 구조조정 등 경기 부진 여파로 기술 인력 자체가 감소했다. 조선업은 관련 인력이 전년보다 4.9% 줄어든 6만301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철강산업은 6만5289명, 화학산업은 12만6006으로 각각 전년 대비 2.2%와 1%씩 감소했다.


중소기업 인력난, 대기업의 7.8배

12대 주력산업 인력 부족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신산업 분야에선 전체 기술 인력은 늘었지만, 기업이 원하는 수준에는 못 미쳤다. 특히 소프트웨어(SW)의 인력 부족률은 4.3%로 가장 컸다. 바이오‧헬스(3.3%), 화학(3.3%)산업의 인력 부족률도 평균치(2.2%)를 웃돌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대기업의 7배 이상이었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률은 500인 이상 대기업의 7.8배에 달했다. 300~499인 중견 사업체 인력 부족률과 비교해도 중소기업이 2배로 인력난이 심했다.


기업은 경력직 선호·50대는 중소기업 기피

산업기술인력 증감률 상위 4개 산업.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전체 기술 인력이 늘었는데도,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사업체가 많은 것은 '인력 미스매치' 현상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업이 선호하는 기술 인재 수요와 노동시장 내 기술 인력이 보유한 능력 등이 서로 맞지 않았다는 얘기다. 기업의 미충원 인력(1년간 적극적으로 구인활동을 했지만 채용하지 못한 인력)은 1만5357명으로 전년대비 6.1% 증가했다.

산업부는 또 구직자 중 50대 이상이 늘며 상대적으로 급여가 낮은 중소기업 취업을 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은 경력직 선호가 커지면서 초임 근로자의 취업이 어려워지는 현상도 보였다. 채용인력 중 신입자 비중이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들은 인력을 충원하지 않은 이유로 바로 현장 투입 가능한 숙련·경력을 갖춘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18.8%)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바이오·헬스, 화학 분야 전문연구인력 양성 과정을 신설하는 등 ‘산업혁신 인재 성장지원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질적·양적 인력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기업의 인력 수요가 대학·직업훈련기관에 곧바로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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