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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광복회장 "친일찬양금지법, 국회의원 후보 전원에게 물을 것..선거전 결과 공개"

입력 2020.01.22. 15:08 수정 2020.01.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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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신임 광복회장 선출
-'광복회 어깨 흔들어 깨우겠다'
-"친일 반민족 세력, 척결 대상"
-"상생이나 공존의 대상 아냐"
김원웅 광복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사진=광복회]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김원웅 광복회장이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후보 전원을 대상으로 친일찬양금지법에 대한 의견을 묻고 그 결과를 선거 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친일 행위는 상생과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 척결의 대상"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광복회는 국가보훈처 산하 단체 중 하나다.

그는 "보수는 현재 민족에게 이익이 되는 가치를 지키는 세력, 진보는 민족을 벗어나 세계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세력"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의 보수는 일제시대 때 친일행위를 바탕으로 기득권을 공고히 하고, 현재 남북 분단에 기생하는 가짜 보수"라고 규정했다.

김 회장은 "이러한 가짜 보수는 남북 분단에 기생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태롭게 한다"면서 "가짜 보수를 이대로 놔둔다면 민족의 미래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법조, 언론, 정당, 군대 등 사회 권력층 각계에 친일세력들이 보수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가짜 보수들을 광복회가 진짜 보수의 이름으로 척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독립운동가들은 민족의 가치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몸과 마음을 마친 이 사회의 진짜 보수"라면서 "전 세계 어디를 봐도 독립운동을 주도한 세력들이 독립 후 그 나라의 정치 지도층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토마스 제퍼슨은 나중에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고, 프랑스가 나찌 치하에 들어갔을 때 망명정부를 세운 드골은 프랑스 대통령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독 독립운동을 한 세력이 오히려 탄압을 받고 어렵게 생활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면서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독립운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 광복 후에 얼마나 어렵게 살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광복 직후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당시 경찰이나 군대 등 권력기관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독립운동가 집안 사람이라는 사실을 숨겨야 했다"며 "당시에는 독립운동가 전력이 있으면 무슨 간첩처럼 여기는 풍조마저 있어 되도록 조용히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경우 다행히도 선친이 독립운동을 하셨지만 집안에 논과 밭이 좀 있어 끼니 걱정을 할 정도로 어렵게 살지는 않았다"면서 "그런데 당시 어느 독립운동가 지인이 우리 집에 와서 통곡을 하길래 그 사연을 들어보니 기가 막혔다. 생활이 너무 어려워 집안 어른들이 '앞으로는 절대 독립운동을 하지 말아라'는 이야기를 듣고 통곡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먹고 살기 어려워 후손들 중에 저만큼 배운 사람도 없다"면서 "그들 일부가 요즘 나이 70~80이 되어 태극기부대로 활동하는 장면을 목도하니 서글픈 마음이 앞선다"고도 했다.

김 회장은 "광복 이후 친일 반민족 세력들로 인해 사회가 혼탁해졌지만, 4.19와 5.18 외 무수한 민중 항거와 촛불혁명으로 사회는 정화돼 왔다"면서 "광복회는 앞으로 친일찬양금지법 제정을 위해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에 등록하는 모든 후보에게 이 법에 대한 의견을 묻고 그 결과를 사전에 공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결과가 공개되면 국민들이 후보의 자질을 평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그 외에 앞으로 친일반민족세력이면서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는 인사들 묘지에는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표지판을 세우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김 회장은 당시 집권 정당인 공화당 사무처 공채에 합격해 정당 생활을 시작했다. 1990년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자당 합류를 거부하고 박찬종, 노무현, 이철 등과 꼬마 민주당을 창당, 1992년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2000년 16대 선거에서는 이회창 총재가 이끄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으나,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했고, 17대 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 6월 치러진 신임 광복회장 선거에서 '잠자는 광복회의 어깨를 흔들어 깨우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워 당선됐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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