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정부, 한 번도 경험 못한 무능.. 사회생활 안해봐 경제 아마추어"

전날엔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만나.."조국 사태 때 용기있는 행동, 귀국 후 처음 만나고 싶었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방문했다. 뉴스1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2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무능”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에 있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비판하며 “사회생활을 해보지 않다 보니 경제문제는 아마추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의원은 현 정부는 3가지가 없는 ‘3무(無) 정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첫번째로 ‘경제’를 꼽은 데 이어 “두 번째는 민주주의, 가짜 민주주의다”라며 “여러 진영 논리 때문에 자기편은 맞고 상대편은 무조건 틀리다고 생각한다. 자기 편만 봐주고 잘해주는 가운데 민주주의는 사라지고 헌법 정신은 훼손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 번째로는 공정이 없다. 모든 불공정을 해결할 책임이 정부에 있는데 그런 것이 전혀 보이지 않고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이 세 가지를 바로잡는 것이 이번 총선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집값 폭등 문제를 두고 “경실련에서 말한 여러 중요한 점들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라며 “그 부분을 현 정부가 선거 이후로 미루고 있는데 빨리 도입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오른쪽)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전날 ‘조국 비판’ 김경율 만나… 연일 ‘반문’ 행보

안 전 의원은 전날에는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회계사)을 만났다. 귀국 후 첫 행보다.

김 전 위원장은 ‘조국 사태’ 당시 진보진영을 비판하며 참여연대를 떠난 인물이다. 안 전 의원은 “조국 사태 때 김 회계사의 용기있는 행동을 알게 됐다”며 “귀국하면 가장 먼저 뵙고 말씀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2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해 청년창업가와 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전 의원은 김 전 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사회가 공정한 나라가 되기 위해 어떤 점이 부족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안 전 의원은 ‘조국 사태’를 겨냥한 듯 “공정 문제는 진보·보수 상관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내 편이면 옳고, 상대편이면 틀리다’는 비상식적인 생각이 나라를 어렵게 한다. 널리 퍼져 있는 ‘비상식 바이러스’를 잡아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이 문재인정부 인사에 쓴소리를 냈던 김 전 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 경실련을 찾아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향후 ‘반문(反文) 연대’의 세력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