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하면 공짜 진료"..출마 의사 고발 '1억' 포상

신재웅 2020. 1. 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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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4·15 총선이 이제 8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불법 선거 운동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경북에서는 입당 원서를 받고 병원 진료비를 면제해 준 혐의로, 현직 의사인 총선 예비 후보가 검찰에 고발 됐습니다.

선관위는 이 사건의 신고자에게 포상금 1억 원을 지급 하기로 했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경북 경산시의 한 내과 병원입니다.

컴퓨터에 저장된 이 병원 환자 관리 내역엔 특이하게도 "당원 가입 권유에 대한 수락 여부"가 적혀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 "이런저런 당 가입했다, 안했다, 그 정도는 자기 나름대로 이야기할 수도 체크해 놓을 수도 있는 거고… 아무 것도 문제 안 되는 것이고…"

이 병원 원장은 오는 4월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자유한국당 예비 후보입니다.

선관위는 얼마 전 이 병원이 불법적으로 당원 가입을 권유한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확인에 나선 선관위는 환자들이 자유한국당 입당 원서를 써주면 그 대가로 진료비를 면제해 준 혐의를 포착했습니다.

또, 원장이 소속 간호사에게 자신의 명함을 돌리게 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게 하고, 선거구민에게 5차례에 걸쳐 26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도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원장은 단순 상담이거나 지인들에 대해 일부 진료비를 면제해 줬을 뿐, 당원 가입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당원 가입여부를 기록한 건 환자를 더 잘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선관위는 혐의가 확실하다고 보고 병원 원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이 사건 제보자에게 포상금 1억원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총선과 관련해 억대의 포상금이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선관위 규정상 포상금 최고 액수는 5억원이고, 8년 전 당시 새누리당 현영희 전 의원 공천헌금 사건 제보자에게 3억 원이 지급된 게 역대 최대 포상금입니다.

[박성민/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1과] "전국 어디서나 1390번으로 신고하시면 됩니다. 제보자의 신분은 법에 따라 철저히 보장되며, 최대 5억 원의 포상금이 지급됩니다."

다만 검찰이 '무혐의'로 판단하거나 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면 포상금은 반환해야 합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장동준)

신재웅 기자 (voic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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