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원로 만나는 안철수..연휴에도 '반문' 행보

윤정민 2020. 1. 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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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설 연휴 첫날인 24일에 민주화 운동 원로 정성헌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을 만난다.

정 회장은 박정희 정부 당시 한ㆍ일 협정 반대 시위에 참여했고, 이후에도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가톨릭농민회 등에서 활동했다. 박정희 정부 시절 3번 구속됐다. '농민운동의 대부'로 불린다. 2010년부터 3년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도 지냈다.

행정안전부 소관 단체인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을 맡은 건 김부겸 장관의 요청 때문이었다. 2017년 기준 전국 회원 200만명이 넘는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정 회장 취임 후 생명ㆍ평화ㆍ공경ㆍ지구촌공동체라는 가치를 앞세우고 있다.

그는 진보진영에도 쓴소리를 한다. 정 회장은 취임 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586 운동권 후배들의 문제는 반성이 없다는 점"이라며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변한 게 아니라 실력이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도 “민주화 운동 세력이 과거 경력을 훈장처럼 달고 다니면 안 된다. 국민은 민주화 운동 세력에 대해 대통령ㆍ장관ㆍ국회의원 등 보상해 줄 만큼 다 해줬다"고 했다.

정성헌 새마을운동중앙회장. [중앙포토]


안 전 대표가 귀국 후 처음 공개적으로 만난 이는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진보 진영에 속하지만 조국 사태를 두고 현 정부 지지자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22일 국회 초청 강연에서는 “문재인 정부를 한 단어로 규정하라고 하면 ‘부패’, 부수적으로는 ‘위선’”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 전 대표가 22일 방문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해 비판적 문제 제기를 계속해 왔다. 이처럼 안 전 대표가 진보적이나 ‘반문' 성향의 인사·단체를 잇달아 접촉하자 정치권에선 "안철수표 실용 중도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안 전 대표는 23일 대전 카이스트 AI(인공지능) 대학원을 방문했다. 설을 앞두고 서울역에서 귀향 인사를 나가거나 전통시장 등을 방문하는 통상의 정치인들과 다른 행보다. 이날 그는 “이제 설 연휴에 접어드는데 좀 더 본격적으로 사람들 만나 뵙고 의논하고 하나씩 갖추어 나갈 시기”라며 “여기 현역 의원 두 분(김중로ㆍ신용현 의원) 계시는데, (앞으로) 많은 뜻있는 분들을 모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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