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강잠' 파킨슨병 개선에 효과..한의학연, 과학적 입증

항산화 효과·도파민 증가로 파킨슨병 운동성 개선
동물실험 통해 동의보감 속 백강잠 효능 증명

[대전=뉴시스] 백강잠 추출물의 항파킨슨병 효능 작용기전 모식도.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동의보감에 나오는 백강잠(白殭蠶) 추출물이 파킨슨병을 억제하는 효능을 가졌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은 한약자원연구센터 박건혁 박사 연구팀이 백강잠 추출물의 파킨슨병 억제 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증명하고 작용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백강잠은 누에나방의 유충인 누에가 흰가루병에 걸려 몸이 굳어 죽은 것을 말린 것이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분비세포의 사멸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신체 떨림 및 경직, 느린운동,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 동의보감 탕액편 충부(蟲部)에 기재된 백강잠의 효능에 주목했다. 동의보감에는 백강잠이 중풍, 간질 등 뇌신경계 질환의 치료제로 사용된다고 기록돼 있다.

연구팀은 실험쥐에게 파킨슨병 유발독성물질인 MPTP를 투여해 파킨슨병을 유도하고 백강잠 추출물을 5일간 경구투여하며 개선효과를 관찰했다.

MPTP를 체내에 투여하면 도파민 세포만을 특징적으로 손상시켜 파킨슨병과 유사한 운동성 장애를 보이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먼저 백강잠 추출물의 파킨슨병 운동장애 개선 효과를 확인키 위해 로타로드(Rotarod)실험과 폴(Pole) 실험을 수행한 결과, 백강잠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의 운동기능이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로타로드에서는 3배 가량, 폴 실험에서는 2배 이상 향상되는게 확인됐다.

로타로드(Rotarod)실험은 회전봉에서 실험쥐가 떨어지지 않고 운동을 지속할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하는 행동실험이며 폴(Pole) 실험은 기둥위에 놓인 실험쥐가 바닥까지 내려오는 시간을 측정하는 행동실험이다.

또 연구팀은 파킨슨병 개선에 영향을 주는 항산화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쥐의 항산화 효소 발생량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대조군에 비해 백강잠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의 신경세포에서 항산화 효소인 글루타티온 발생이 최대 3배가량 많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앞서 한의학연구원은 매미허물인 선퇴의 파키슨병 개선 효과를 실험을 통해 입증해냈다.

연구책임자 박건혁 박사는 "선퇴에 이어 백강잠의 파킨슨병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히며 동의보감 속 충부 한약재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과학적으로 확인했다"면서 "향후 충부 약재가 다양한 질환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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