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하루 2000명씩 中여행 취소..대한항공, 우한 직항 일시중단
하나투어, 2월예약 48% '뚝'
티웨이, 우한 신규취항 취소
외교부, 여행경보 2단계 발령
업계 "日·中시장 모두 막혀
메르스 때보다 상황 심각"
설연휴 15만명 유커 방한
우한폐렴 국내 확산 분수령
◆ 우한 폐렴 전세계 확산 ◆
업계 1위 여행사 하나투어는 미국으로 우한 폐렴이 전파됐다는 뉴스가 알려진 22일부터 취소 문의가 급증하면서 1월 말까지 예약됐던 중국 여행이 20% 가까이 취소됐다. 월별 취소율은 폭락 수준이다. 2월 중국 여행 취소율은 전년 동기 대비 48% 내려앉았고, 3월 역시 감소율이 40%에 달한다. 모두투어 역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폐렴 공포가 본격화한 이번주 들어 중국 여행을 계획했다 취소한 여행객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 내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던 21일까지만 해도 취소 숫자가 1000여 명이었는데, 미국으로 전파됐다는 뉴스가 전해진 22일 하루 동안에만 2000명에 가까운 여행객이 여행 계획을 접었다.
인터파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3월까지 중국행을 계획한 패키지 여행객 취소율이 15~20%로 늘어났다. 특히 주변 감염 확산 뉴스가 본격화한 이번주부터 취소 문의가 50% 이상 급증했고, 문의가 취소로 이어지는 비중도 평소 대비 1.5배까지 뛰었다.
현재까지는 취소율이 95%에 달했던 사스나 메르스 때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당장 분수령이 될 시점은 이번 설 연휴다. 한국관광공사는 춘제 기간을 겸해 중국인 15만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입국 때부터 방역을 강화한다고는 하지만 전염력이 강한 만큼 뚫리는 건 시간문제일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가족 간 교류가 왕성해지는 연휴 기간에 국내에 전파됐다는 뉴스라도 전해지면 공포감은 극에 달할 것으로 여행업계는 보고 있다.
항공업계도 초비상이다. '노 재팬' 운동으로 일본 노선을 줄이는 대신 중국 노선을 늘렸는데, '우한 폐렴' 악재가 겹치면서 인천~우한 노선 신규 취항까지 잠정 연기되는 사태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우한 직항 편은 현재 중국 남방항공 4편과 함께 대한항공 4편 등 기존 8편이 오가고 있다. 폐렴 공포가 확산되기 전까지 국적사 중 유일하게 이 노선을 운항한 대한항공 탑승률이 평균 70%에 이를 정도로 '알짜 노선'으로 분류돼 왔다.
2편이나 추가 편성을 준비했던 티웨이항공은 21일 밤 인천~우한 신규 노선의 첫 운항 편을 취소한 데 이어 나머지 편 운항도 전면 보류했다.
이 노선은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에서 운수권을 배분받은 것이다. 대한항공에 쏠린 수요를 일부 흡수하고 관광에도 붐을 일으켜 일본 노선 수요 감소를 만회하려 했던 티웨이로선 날벼락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신규 취항 행사와 운항 취소 결정도 출발 시간에 임박해 전격적으로 내려졌다. 국적사 중 유일하게 우한 직항 편을 운항하는 대한항공도 운항을 중단하고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이 관건이다. 중국 춘제와도 겹치는 이 기간에 공포감이 극에 달하면 제2의 사스나 메르스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외교부는 23일 감염증 발원지인 우한시에 여행경보 2단계(여행 자제)를,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湖北)성 전역에 1단계(여행 유의)를 발령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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