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고립 맞지만.." 검사들 집단반발 분위기는 없어

박준용 2020. 1. 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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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고립 맞지만 '대학살' 수준은 아니다." "집단사표나 집단반발 분위기는 없다. 고심을 많이 한 것 같다."

지난해 7~8월 인사 때 특별수사부 출신의 윤 총장 측근들이 다수 검사장에 승진하고 대검찰청 요직에 배치됐는데, 이번 인사에서 수사 지휘라인을 교체하면서도 실무 팀장급들은 남겨 균형을 잡았다는 것이다.

지난 8일 검사장급 인사 때도 인사 대상자들은 사표를 내지 않고 인사를 수용했는데, 이번 인사 때도 비슷한 분위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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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들 반응
여권 수사 막는 정치적 인사엔 동의
"특수부 아닌 70% 소외 덜어준 면도"
"검찰 정치성 짙게할 것" 비판 나와

“윤석열 고립 맞지만 ‘대학살’ 수준은 아니다.” “집단사표나 집단반발 분위기는 없다. 고심을 많이 한 것 같다.”

검사들은 23일 발표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여권 수사를 막기 위한 정치적 인사라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했지만,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는 ‘대학살’ 수준의 인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 예상하듯 집단반발이나 집단사표를 낼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았다.

지역에 근무하는 한 부장검사는 “작년 8월 인사 때 ‘윤석열 라인’이 독식했다. 다들 불만이 많았다. 그런데 현재 수사 중인 팀을 모두 교체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 이런 불만과 명분을 의식해 법무부가 상당히 고심해 인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7~8월 인사 때 특별수사부 출신의 윤 총장 측근들이 다수 검사장에 승진하고 대검찰청 요직에 배치됐는데, 이번 인사에서 수사 지휘라인을 교체하면서도 실무 팀장급들은 남겨 균형을 잡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전체 검찰의 30% 정도가 특수 쪽이라고 보면, 나머지 70%는 소외감을 가졌다. 수사팀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문제가 있지만, 70%의 소외감을 덜어주는 성격도 있다. 그래서 반발이 생각보다 덜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검 관계자는 “집단행동을 하면 반개혁 혹은 항명이라고 역풍이 불 게 뻔하다. 굳이 집단적으로 반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검사장급 인사 때도 인사 대상자들은 사표를 내지 않고 인사를 수용했는데, 이번 인사 때도 비슷한 분위기라는 것이다.

검사들은 이번 인사가 검찰의 정치성을 짙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정권을 수사하면 어떤 결과를 맞는지, 이번 정부도 다르지 않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정부·여당이 말하는 검찰의 정상화는 결국 정치검찰을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인사가 수사에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큰 방향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한 부장검사는 “사람이 바뀌었기 때문에 영향은 있겠지만, 되는 사건이라면 시간이 문제일 뿐 결국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용 기자, 강희철 선임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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