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항로'와도 일치..엉뚱한 산악지대 수색했나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런 의문도 들 수 있습니다.
KAL 858기가 꼭 안다만 해역에 떨어졌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또 모양이 같은 기종이라도 해도 다른 항공사 비행기 일 수 있지 않냐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추락 범위를 안다만에서 인도양 전체로, 또 비행기 추락 시기를 앞 뒤로 더 확장해서 이 추정 동체와 다시 한번 비교해 봤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취재진이 KAL 858기 추정 동체를 촬영한 곳은 미얀마 안다만 해안에서 30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일반 선박이 뱃길로 3시간만 가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당시 정부가 발표한 것처럼 인도양 한복판 망망대해가 아니었습니다.
[신성국 신부/KAL 858기 사건 민간수색조사단 총괄팀장] "사고 당시 정부가 수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가 자료를 통해서 여러 가지 자체 조사를 통해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국토부에서도 당시 사고 조사 관계자들도 분명히 얘기했습니다. 국토부가 당시 사고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안기부가 주도해서 모든 사건을 조사했다…"
취재진이 발견한 KAL 858기 추정 동체는 858기가 운항하던 항로 바로 아래쪽 바닷속에 잠들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항공기가 추락할 경우 추락 지점을 찾는 결정적인 단서는 항로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합니다.
[김성전/전 민항기 조종사·항공전문가] "항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저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로에서 대략 남쪽으로 5km 근접한 지점을 수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해서 추천했고, 오늘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미얀마 교통부도 KAL 858기가 항로와 가까운 해역에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858기 동체로 추정되는 잔해가 발견된 곳도 미얀마 교통부가 추락 지점으로 예상한 곳에서 수십 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정부의 수색팀은 안다만 해역을 놔두고 미얀마와 태국의 국경 산악지대를 수색했습니다.
그리고 수색 시작 열흘 만에 교통부 조사 요원들은 모두 철수하고, 사고 책임 당사자인 대한항공 관계자들만 현장에 남아서 수색을 펼쳤습니다.
3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단 한 명의 희생자도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했고, 동체 하나 제대로 건지지 못했습니다.
취재진은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두고, 1940년 3월 1일부터 2017년 1월 7일까지 항공사고 기록을 확인한 결과, 인도양에서는 모두 21건의 항공기 추락이 있었습니다.
동쪽으로는 호주와 인도네시아, 서쪽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앞 홍해까지 사고 위치가 나타납니다.
이 가운데, 이번에 동체를 발견한 해역 근처를 항로로 이용한 항공기는 군용기를 제외하면 KAL 858기가 유일했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윤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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