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치명적 폐 손상' 확인..中 보고서 입수

조동찬 기자 2020. 1. 2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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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지날수록 폐 하얗게 변해

<앵커>

다음은 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중국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속보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저희가 입수한 중국 병원의 한 보고서부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실제 중국에서 감염된 환자들을 현장에서 분석한 건데 어떤 사람들이 주로 감염됐고 어떻게 치료했는지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에 있는 수도의과 대학병원 연구팀이 지난 15일 자로 작성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보고서입니다.

초기 증세는 발열, 무기력, 마른기침입니다.

이후 호흡곤란이 오는데 심각할 때는 급성 호흡 장애는 물론 쇼크, 피가 잘 멈추지 않는 혈액 응고 장애까지 나타납니다.

일부지만 열이 나지 않는 환자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양호하지만, 소수 환자는 위독하고 사망에 이르렀는데 특히 중증 폐렴이 나타났습니다.

까맣게 보이는 정상인의 폐 CT와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의 폐는 하얗게 변했습니다.

[박동원/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전반적으로 간유리 음영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폐 전반에 염증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위쪽이 배 쪽 아래쪽이 등 쪽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등 쪽의 허파 부위는 더 하얗게 변했습니다.

[박동원/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아래쪽에 좀 더 음영이 진한 것으로 보아서 바이러스 폐렴이 좀 심각하게 진행하고 있고 호흡부전 증후군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치료 경험도 자세히 나옵니다.

가벼운 환자들은 증세를 경감시키는 치료만 하면 되지만 항바이러스 약은 효과가 없었습니다.

호흡이 곤란하면 인공호흡기가 필요한데 일반적인 인공호흡기 치료 후 두 시간이 지나도 좋아지지 않으면 더 공격적인 인공호흡기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환자들의 연령층은 40대에서 60대 사이가 가장 많았고 환자 중 15%가 상태가 위중했다고 나옵니다.

증상이 위중한 환자들은 대부분 노인, 만성병 환자 그리고 비만한 사람이었습니다.

중국 정부의 정보 제공이 여전히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이 보고서는 우리 의료계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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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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